4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총자산은 80조3239억 원이다. 지난해 말 76조4098억 원에서 6월 말 75조9171억 원으로 줄었다가, 한 분기 만에 약 4조4068억 원 늘었다.
상반기에 감소했던 자산을 되찾고도 지난해 말보다 약 3조9천억 원을 더 키운 것이다. 윤 대표가 제시한 자산 100조 원 목표까지는 약 19조7천억 원이 남았다. 고객 수는 2794만 명으로 1년 새 170만 명 늘어 3천만 명 목표에 206만 명을 남겨뒀다.
수신도 크게 늘었다. 9월 말 수신 잔액은 71조805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4조6950억 원 증가하며 처음 70조 원을 넘어섰다. 정기예금이 3조4920억 원 늘어 전체 수신 증가분의 약 74%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예금과 자산은 크게 늘었지만 고객 대출의 확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이다.
은행은 개인이나 기업에 대출하는 것 외에도 다른 금융기관에 단기로 돈을 빌려주거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굴린다. 카카오뱅크 역시 3분기에 이러한 거래를 크게 늘렸다.
카카오뱅크의 재무상태표상 대출자산은 3분기에 약 4조2천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반 고객에 대한 대출 증가액은 3780억 원에 그쳤다. 나머지 약 3조8천억 원은 고객 대출 외의 대출자산 증가분으로, 여기에는 금융기관 간 단기대출인 콜론이나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등이 포함된다. 채권 등 유가증권을 포함한 금융자산도 약 2조 원 늘었다.
결국 3분기 총자산 증가분 가운데 고객 대출이 차지한 몫은 약 9%에 불과했다. 자산 100조 원 목표에는 한 걸음 더 가까워졌지만, 정작 은행의 핵심 영업 기반인 고객 대출의 증가 속도는 전체 자산의 확대 속도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 주담대 늘어도 다른 가계대출은 감소, 개인사업자가 올해 여신 순증의 58% 맡았다
고객 대출의 증가 폭이 제한된 것은 대출 종류별로 움직임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9월 말 전체 여신 잔액은 48조5950억 원으로 6월 말 48조2170억 원보다 3780억 원 늘었다.
2분기에 감소했던 주택담보대출은 3분기 들어 4500억 원 늘며 반등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349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신용·마이너스통장 대출은 2080억 원, 전월세보증금대출은 2130억 원 줄었다. 주담대가 다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영역의 대출이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전체의 순증액은 290억 원에 그쳤다.
한가지 고무적 사실은 윤 대표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개인사업자 대출의 역할이 같은 기간 유의미하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체 여신 순증액의 58%를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했다. 잔액은 지난해 말 3조550억 원에서 9월 말 4조360억 원으로 늘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5%에서 8.3%로 높아졌다. 기존 대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가계대출이지만, 올해 대출 잔액의 순증분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 개인사업자 대환·법인뱅킹에 캐피탈까지, 윤호영이 넓히는 대출시장
윤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 확장은 대출을 공급할 고객과 시장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다른 금융회사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자사 부동산담보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 상품을 출시한다. 이미 여신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고객층을 더 넓히는 수단이다.
중소법인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 부산은행과의 법인 공동대출 출시를 추진하는 한편,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수신·여신·지급결제 등을 제공하는 법인뱅킹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법인뱅킹의 목표 출시 시점은 2028년 상반기다. 2030년까지 전체 여신에서 법인의 비율을 18%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상품을 추가한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분양잔금대출에 이어 내년에는 중도금 대출 등을 출시한다. 가계대출 안에서는 취급 영역을 넓히고, 가계 밖에서는 사업자와 법인 고객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의 축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은행 밖에서는 캐피탈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8월 실적발표에서는 약 1500억 원을 두 차례에 걸쳐 증자하고, 2027년 상반기 신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4일 열린 카카오뱅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캐피탈사를 통해 전반적으로 ROE를 높일 것"이라며 "2028년 10%대, 2029년 12%대 중반, 2030년에는 15%대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