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공개 의원총회(의총)에서 8월 전당대회 당시 자신이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한 증거가 없었다고 인정하며 결국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자'로 꼽히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비공개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회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김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김 대표는 당내 인사들이 신천지의 활동을 인지하거나 주도했다고 보지 않는다는 취지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의총에서는 박선원 최고위원이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지만, 김 대표의 사과 이후 보고도 취소됐다.
그러나 정 의원은 김 대표의 사과로 논란을 끝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의총장을 나와 기자들과 만나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없기 때문에 못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할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와 당원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원들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안기고 당을 위험에 빠뜨린 행위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의 사과 자체보다 의혹 제기로 발생한 피해와 그에 따른 책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8·1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 후보로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경쟁 후보였던 정 의원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정 의원과 친청(친정청래)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당선 직후 김 대표는 당원정비 TF를 구성해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의혹을 조사하도록 했다. 지난달 신천지 교인의 집단 가입 정황이 확인됐다는 설명까지 나왔지만, 친청계는 단순한 당원 가입과 특정 정치 세력과의 조직적 결탁은 별개의 문제라며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공개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해 왔다.
결국 김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자신이 제기한 '3자 비밀연합' 의혹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사과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정 의원 측을 겨냥한 발언이 오히려 자신을 향한 책임론으로 돌아온 셈이다. 더욱이 비공개 의총에서의 사과가 공개 사과 요구로 이어지면서, 논란을 매듭짓기는커녕 김 대표의 입지만 한층 난처해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