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심장내과 전문의 데이비드 리 박사는 "심장의 혈관은 수년에 걸쳐 막힐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갑자기 불편함을 호소한다"며 "심장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몇 분 안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해 진단이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특정 그룹은 더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여성 심혈관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심장 전문의 아그네스 코초 박사는 "기존에 콜레스테롤 플라크(혈관 벽에 찌꺼기가 쌓이는 증상)로 인한 심장 질환은 주로 나이 든 남성의 질환으로 인식돼왔지만 여성들도 점점 더 젊은 나이에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갖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폐경 전 여성이 우려되는 증상을 보일 때는 이 점을 더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란 박사는 "특히 여성, 노인, 당뇨병 환자는 뚜렷한 흉부 불편감 없이 호흡 곤란, 피로 또는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 전문의들은 흔히 간과되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심장 질환의 징후들을 아래와 같이 자세히 설명했다.
◆ 원인 불명의 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이나 운동 능력 저하는 심장 질환의 일부 징후로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단순히 수면, 수분 섭취, 운동량 부족의 결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펜실베니아 주립대 건강센터의 심장 전문의 마이클 파르바니에크 박사는 "노인들의 경우 쇠약감과 피로감을 유발하는 질환이 많아 이를 심장 질환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심장협회 갤버스틴 아일랜드 지부의 전 회장이자 심장 전문의인 마살 룬게 박사는 "흉통과 같은 전형적 증상이 없더라도 피로감 자체가 하나 이상의 관상동맥이 막혔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메스꺼움, 소화불량 또는 상복부 불편감
파르바니에크 박사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메스꺼움, 소화불량 또는 상복부 불편감을 더 자주 호소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종종 위산 역류나 장염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장 질환의 어떤 증상들은 위 바로 윗부분에서 속쓰림과 유사한 느낌을 유발하기도 한다.
룬게 박사는 "위산 역류 증상과 심장 동맥 폐색으로 인한 허혈 증상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호흡곤란
파르바니에크 박사에 따르면 심장 질환 증상이 가장 흔히 오인되는 병은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이다.그는 "특히 여성과 노년층에서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때 이런 오인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75세 이상 심근경색 환자의 44%가 흉통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지 않았다는 2023년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룬게 박사는 '수면 중 호흡 곤란을 겪는데 여러 개의 베개를 베거나 안락의자에 앉아 자면 다소 완화된다'는 점을 잠재적 심장 증상으로 언급하며 "휴식 시 호흡곤란은 흉부 감염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발, 발목 또는 다리의 부종
휴식 시 호흡곤란 외에도 휴식 시 하지 부종은 심장 질환의 징후로 나타날 수 있다.
룬게 박사는 이를 '울혈성 심부전'의 징후라고 설명한다. 울혈성 심부전은 심장 펌프 기능의 저하로 혈액과 체액이 폐, 복부, 다리 등 여러 장기에 정체되는 상태를 말한다. 발과 발목의 부기는 흔히 짠 음식을 먹었다거나 다른 식습관 문제 또는 전날 장시간 걸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증상은 저절로 사라지는 반면 심부전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트란 박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증상이 새로 나타난 것인지,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인지,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인지, 혹은 신체 활동 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 통증보다는 가슴 압박감
코초 박사는 "많은 환자들이 가슴 통증이 아닌 가슴 압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르바니에크 박사는 "관상동맥 질환이나 협심증으로 인한 흉부 불편감은 특정 부위에 국한되기보다는 넓게 퍼지는 경향이 있으며,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 턱, 목, 어깨, 팔 또는 허리 통증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턱이나 왼쪽 겨드랑이, 어깨, 등과 같은 부위의 통증은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룬게 박사는 "이러한 증상에 대해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흔하게는 근골격계 문제"라며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발기부전
가슴과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또 다른 경고 신호가 있다. 바로 발기부전이다.
트란 박사는 발기부전을 기저 심혈관 질환의 잠재적 조기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어지럼증 또는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는 심장박동
트란 박사의 말에 따르면 심계항진, 어지럼증 또는 실신은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계항진은 자신의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거나 빠르게 뛰는 것을 비정상적으로 느끼며, 이로 인해 불안하거나 불쾌한 기분이 드는 증상을 말한다.
◆ 징후를 발견했다면 해야 할 일
심장마비는 '무증상 심장마비'처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미국 심장협회에 따르면 심장마비 환자 5명 중 1명은 무증상 심장마비다. 트란 박사는 "나는 환자들에게 증상의 심각도가 심장 질환의 심각도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님을 자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리 박사는 의식 불명, 심한 흉부 압박감의 빈도가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 또는 몇 분 안에 해결되지 않는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위험 신호로 지적했다.
리 박사는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고예신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