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예수상 파괴 논란이 종교계의 강한 비판으로 확산되자,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총리 유감을 표하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가 1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에 한 이스라엘 군인이 예수의 머리를 망치로 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왼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유니스 티라위 엑스 계정/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저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사가 레바논 남부에서 가톨릭 성물을 훼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었다"며 "저는 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형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해자에게는 적절하고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사건과 이로 인해 레바논과 전 세계 신자들에게 끼친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기독교 공동체 비중이 큰 레바논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공동체 정체성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예수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핵심 상징인 데다 기독교 마을 한복판에서 훼손된 만큼 신앙에 대한 모욕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유럽과 바티칸, 미국 등 일부 기독교권에서도 전쟁 중이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종교적 금기를 건드린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을 계기로, 이스라엘 군인이 레바논 남부 작전 중 기독교 마을 데블에 있던 예수 조각상의 머리를 망치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각상 훼손 사진이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즉시 해당 사진의 사실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군의 가치와 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IDF는 초기 조사 결과 해당 인물이 실제 자국 병사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사건을 북부군 사령부 차원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관련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종교 상징물 훼손은 의도한 바가 아니며 현지에서 수행 중인 작전은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