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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에서 임원의 평균 재직기간은 2~3년에 불과하다. 수십 년간 쌓아온 커리어가 정점에서 예고 없이 단절된다. 그런데 최근 이 흐름에 변화가 감지된다. 퇴임을 ‘은퇴’가 아닌 새로운 커리어 단계로 인식하고, 사전에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임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나 자문, 컨설턴트, 강사 같은 이른바 ‘포스트 임원(Post-Executive)’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터뷰] 비즈니스피플 팀장 조인영 “‘포스트 임원’ 시장 최근 급성장, 임원 이후 커리어 40대부터 준비”
핵심인재 채용 플랫폼 비즈니스피플의 조인영 팀장이 '포스트 임원'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커리어케어

핵심인재 채용 플랫폼 비즈니스피플의 조인영 팀장을 만나 포스트 임원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 고경력 전문가들 사이에서 퇴임 이후를 미리 준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들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임원 이후의 커리어를 사전에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퇴임을 커리어의 마침표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제는 퇴임을 조직 밖에서 새로운 역할을 탐색하는 단계로 인식한다. 특히 50대 전후는 물론, 최근에는 40대 중후반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다. 비즈니스피플의 1,000대 기업 임원 서비스인 ‘비앤서(B-Answer)’에 임기만료를 앞두거나 임기가 끝난 임원들의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회를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 ‘비앤서’에 등록하는 임원이나 전문가는 주로 어떤 이력을 가졌나. 
“비앤서 등록 전문가의 평균 나이는 약 50세, 경력은 24년 수준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임원급 인재들이 주를 이룬다. 본부장급 이상의 관리 경험을 갖고 있으며, 특정 산업이나 직무 영역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축적한 사람들이다. 단순히 직함만 임원이었던 것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사업을 직접 이끌어 본 실전형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 전문가들의 산업군이나 직무 분야에서의 특징은 무엇인가. 
“제조나 IT, 금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있으며, 특히 대기업과 글로벌기업 출신들의 비중이 높다. 직무별로 보면 전략이나 사업개발, 운영, 기술처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영역의 전문가들이 많다. 따라서 기업들이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방향을 설정할 때 기획이나 전략 분야 전문가들의 경험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전략 분야 외에 AI 관련 전문가 유입도 적지 않다던데.
“그렇다. 최근 AI 전문가 유입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히 기술을 이해하는 인력이 아니라, 기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융합형 전문가’를 찾고 있다. 이 때문에 비록 임원을 마치고 퇴임했어도 이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 임원 퇴임 이후 이들이 고려하는 구체적 커리어 경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의 임원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외이사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교육과 컨설팅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강연이나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앤서는 이러한 다각적 기회를 연결하는 인프라다.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 출신의 검증된 프로필을 기반으로 기업과 전문가를 매칭하며, 단순 채용지원을 넘어 전문가로서 퍼스널 브랜딩까지 통합지원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 기업들이 비앤서에서 전문가를 찾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단지 경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본 사람을 원한다. 신사업 추진이나 글로벌 진출, 조직개편, 디지털 전환 등 기업이 직면한 현안을 해결한 경험이 있는지를 본다. 내부 인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전략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외부 전문가를 수혈해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경력자들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나.
“과거에 퇴임한 임원이나 고경력 전문가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경험에 기반한 어드바이저였다면, 이제는 실행 단계에 깊숙이 관여하는 문제 해결 파트너(Solution Partner)로 바뀌고 있다. 실전에서 단련된 이들의 감각은 기술적 변곡점에서 기업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결정적 가이드가 된다.”

- 마지막으로 비앤서 서비스가 시장에서 갖는 의미를 설명한다면.
“기업은 이제 필요할 때 전문가의 경험을 유연하게 활용하길 원하고, 전문가는 자신의 커리어를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길 원한다. 비앤서는 이러한 양측의 니즈를 잇는 네트워크 허브다. 비앤서는 대기업이나 글로벌기업 출신 임원을 선별한다. 따라서 기업에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을 제공하고, 인재에게는 지속 가능한 커리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전문가 연결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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