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폭발적 확산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글로벌 반도체산업이 전례 없는 활기를 띠면서 기업들의 인재 확보 열기가 뜨겁다. 인재 확보는 이제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사업의 성패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변수로 부상했다.
조인영 비즈니스피플 팀장이 최근 AI(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 기업들의 인재 확보 열기가 뜨겁다고 밝혔다. ⓒ커리어케어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첨단공정과 설계기술 경쟁이 격화하면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고급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세공정, 패키징, 설계 최적화와 같은 기술적 난도가 높은 영역일수록 숙련 인력 확보가 기업의 기술격차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까지 국내 우수 인력 확보에 가세하면서 인재 쟁탈전은 이미 국경을 넘어선 양상이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이제 속도와 적합성을 동시에 잡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라고 토로한다. 프로젝트 단위로 인력이 투입되는 산업 특성상 핵심 포지션의 공백은 곧 사업 일정의 차질을 의미한다.
채용공고를 올리고 지원자를 기다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적기에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기반의 정밀 매칭이 인재확보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원과 전문직 채용 플랫폼 비즈니스피플에는 반도체 전문가들에 대한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비즈니스피플의 온라인 헤드헌팅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조인영 팀장은 “올 들어 2월까지 반도체 관련 채용 의뢰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의뢰 직무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설계와 공정, 장비 엔지니어 같은 전통적인 기술직을 넘어 품질과 테스트, 양산 관련 기술 인력은 물론이고 기술영업과 전략, 사업개발, 글로벌 세일즈, 사업총괄 및 임원급까지 인재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술 인력뿐 아니라 기술력과 비즈니스 통찰력을 동시에 갖춘 융합형 인재를 찾는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채용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결국 ‘인재 풀’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인재 풀의 질과 양에서 앞서 있는 채용 플랫폼을 이 잡듯 뒤지고 있다. 비즈니스피플의 경우 3천 명이 넘는 전문 헤드헌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원과 전문직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구조적 강점은 자연스럽게 검증된 고급인재들의 유입을 이끌어냈고,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인재 풀을 만들어 냈다.
해외인재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도 강해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인영 비즈니스피플 팀장은 “글로벌 커리어를 요구하는 포지션이 다수 등록되면서 해외 학위나 글로벌 근무 경험을 보유한 후보자들의 활동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산업의 근간인 반도체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의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격차가 곧 생존인 구조에서 얼마나 빠르게 검증된 인재에 접근하느냐가 사업의 핵심변수가 됐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전반에서 인재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