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 국정연설을 통해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특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민생돌보기에 힘썼다는 점을 부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나아지고, 더 부유해지고, 강해졌다"며 "지금이 바로 미국의 황금시대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때보다 미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개월 전 이 의회에서 연설했을 때, 나는 침체한 경제와 사상 최고수준의 인플레이션, 통제되지 않은 국경, 군과 경찰의 심각한 인력난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물려받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누구도 본 적 없는 변혁을 이뤘고 역사적 대전환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는 지난 12개월 동안 근원물가 상승률(core inflation)을 5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낮췄다"며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는 1.7%까지 물가상승률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물가 상승 문제를 트럼프 행정부 들어 해결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국정연설의 대부분은 미국 유권자가 가장 걱정하는 경제문제를 다루는 데 상당시간이 할애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에서 공화당이 올해 11월 있을 연방 상하원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할 가능성이 커진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로 나온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그동안 선전해온 정책을 다시 열거하는데 그쳤을 뿐, 특별히 새로운 정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미국 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의 사회적 문제의 책임을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정책실패 탓으로 돌리면서 '이 사람들은 미쳤다', '민주당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등으로 원색적 비난을 했다.
한편 이날 연설은 1시간48분간 진행돼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웠던 종전 최장 국정연설기록(1시간28분)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