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2024년 단행한 두 건의 인수합병(M&A)이 2년 만에 명과 암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인수 당시 증권업계는 식자대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종합 식품 밸류체인 완성을 높이 평가하며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다만 현재 두 회사의 성적표는 엇갈리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전문기업 푸디스트는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반면 전분당 제조사 사조CPK는 가격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부담 요인으로 부상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2024년 인수합병한 두 개의 회사에서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4일 푸디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편입 1년 만인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66억 원으로 2024년보다 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12배 늘었다.
특히 핵심사업인 위탁급식·컨세션 부문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이 부문 매출은 2024년보다 21.2% 성장하며 업계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확장세를 보였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과 함께 하이원리조트, 소노인터내셔널 등 대형 고객사 수주를 신규로 확보한 점이 실적 상승에 주효했다. 여기에 주방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조리 공정 과정의 효율화를 이뤄낸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사조CPK는 최근 전분당 가격 담합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압수수색 조사를 받고 있다. 과점 시장 속에서 가격 결정 과정의 적정성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사조CPK는 인수 당시 국내 전분당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4%를 차지한 주요 사업자였다. 공정위는 소수의 사업자가 시장 내 영향력 있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담합 행위가 과자나 음료 등 식품업계 전반의 원가와 소비자 가격에 파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사조CPK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이 결정될 경우 이는 모회사인 사조그룹이 감내해야 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