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사 강사이자 보수 성향 유튜버로 활동하는 전한길 씨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이 주도하는 3·1절 기념 콘서트에 가수 태진아가 출연한다고 홍보했지만, 태진아 측이 “해당 행사에 출연하기로 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전한길씨(왼쪽), 경찰 로고. ⓒ연합뉴스
태진아 측은 더 나아가 “행사 관계자가 정치적 행사를 일반 행사인 것처럼 거짓말로 속여 일정을 문의한 뒤, 출연을 기정사실화했다”며 “해당 관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적 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전씨는 SNS를 통해 “좌파 김어준 콘서트였다면 서로 참석하겠다고 했을 듯한데 씁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일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그가 최근 몇 년간 당했던 굴욕적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름다운 이별인줄 알았던 전한길과 메가공무원, 실상은 문전박대?
발언 중인 전한길씨. ⓒ연합뉴스
2025년 5월 14일, 메가스터디교육이 운영하는 메가공무원 홈페이지에는 “전한길 선생님 은퇴에 따른 강좌 수강 안내”라는 공지가 게시되며 그의 계약 종료가 공식화됐다. 표면적으로는 ‘은퇴’ 혹은 ‘합의 해지’였다.
전한길씨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장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정치 이야기를 하다 보니 회사도 부담을 느껴 합의 종료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시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면서 ‘극우 스피커’로 한창 떠오를 때였다.
그러나 이후 유튜브 방송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는 “내가 그만두고 싶어서 그만둔 게 아니라 잘렸다”, “회사에 자르라고 압박이 들어갔다”, “카페에서 ‘전한길 잘라라’ 선동이 있었다”는 표현을 쏟아냈다. 스스로 ‘해고’에 가까웠음을 주장한 셈인데, 앞선 명예로운 ‘은퇴’ 이야기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트럼프에게 윤석열 구해달라고 편지 쓴 전한길, 굴욕의 반응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2025년 10월,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씨는 자신을 “한국의 찰리 커크”라고 소개하며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있는 윤 전 대통령을 꼭 면회해달라고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해당 편지에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 외에도 “중국 공산당이 개입한 대한민국의 부정 선거 의혹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에프비아이(FBI·연방수사국) 조사를 지시해주시길 간청드린다”, “앞으로도 피로 맺어진 한미 혈맹을 더욱 굳건히 다져, 중국의 팽창을 함께 견제하자” 등의 내용들이 정성스럽게 담겼다. 전씨는 해당 편지를 영어로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같은 해 10월29~30일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전씨의 해당 발언에 대해 언론은 ‘트럼프는 윤석열의 윤도 꺼내지 않았다’며 사실상 그를 조롱했다.
이에 전씨는 “본인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약 160일간 미국에 머물다 2026년 2월 초 귀국했다. 이후 그는 “공개하진 않지만 백악관 인사들도 만났다”며 미국 정치권과의 접촉을 시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윤 전 대통령을 도울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에 완전히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통령 남산 나무에 매달겠다던 전한길, 파장 커지자 꺼낸 해명
유튜브 방송 중인 전한길씨. ⓒ연합뉴스
2025년 11월 4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TV’ 라이브 방송에서 전씨는 “이재명 지지자들은 중국인들에게 밤에 성폭행 당해봐야 한다”, “이재명을 남산 꼭대기 나무에 매달면 현상금 1억 원을 주겠다”는 등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문제의 방송 후 정치권과 여론은 즉각 들끓었다. 결국에는 같은 해 11월 6일 국정감사에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씨의 문제 발언과 관련해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고, 허영 의원 등 야당 인사들은 전씨의 영상을 재생하며 “체포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씨는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문제의 쇼츠를 삭제하며 해명 영상을 통해 “풍자적 표현이었고, 내가 사주한 게 아니라 아는 회장님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죽이라고 말한게 아니라 산 꼭대기 나무에 묶어 두고 밥을 줘야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발언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뒤였다. 심지어 같은 진영에 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