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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 어머니는 딸에게 편지를 건넸다.

출국 전, 최민정의 어머니가 딸에게 건넨 손 편지가 공개됐다. ⓒ최민정 인스타그램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출국 전, 최민정의 어머니가 딸에게 건넨 손 편지가 공개됐다. ⓒ최민정 인스타그램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2026년 2월 20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의 사연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영상에 등장한 최민정은 “출국 전에 어머니가 손 편지를 써서 비행기에서 읽어보라고 주셨는데 좀 감동적이어서 비행기에서 읽고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영상에는 실제로 최민정의 어머니가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손 편지도 공개됐다.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한 어머니는 “벌써 네가 올림픽에 세 번째로 출전한다는 게 엄마는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라고 적었다. 6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던 딸을 떠올린 어머니는 “그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다니 그 자체로 엄마는 이미 기적 같아”라고도 했다.

최민정의 어머니는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마는 자꾸 마음이 울컥해진다”라며 “그동안 네가 얼마나 많은 일들을 참고, 얼마나 버티고 얼마나 혼자서 울었는지 엄마는 알고 있단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들 눈에는 국가대표, 올림픽 선수이지만 엄마 눈에는 그냥 아프면 아프다고 말 못 하고 힘들어도 참고 웃던 내 딸”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어머니는 “그래서 이번 올림픽은 성적보다 또 기록보다도 네가 여기까지 온 그 시간 자체가 금메달”이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무사히, 다치지 말고, 웃으면서 돌아와. 그것만으로 엄마는 충분해”라고 진심을 전했다. 글 말미 “사랑한다 정말 많이. 그리고 존경한다. 우리 딸”이라고 적은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다”라고 적어 편지를 맺었다.

1998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7세인 최민정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올림픽 개인 통산 일곱 번째 메달(금메달 4·은메달 3)을 추가한 최민정은 한국 선수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기록도 작성했다. 앞서 통산 메달 6개로 최민정과 이 기록 동률이던 인물에는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최민정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끝내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라고 이야기한 최민정은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제 올림픽에서 자신을 보지 못할 것 같다고 알린 최민정은 ‘현역 은퇴’ 관련 질문에는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팀과 조율해 보겠다고 답했다.

딸을 응원하기 위해 어머니도 밀라노에 오셨다고 전한 최민정은 “엄마 앞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언제나 제 편이라는 거에 대해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길리(성남시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딴 최민정은 “메달 색깔보다 지금까지 믿고 이렇게 여기까지 응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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