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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핵합의 시한을 못 박았다. 이를 두고 이란 전문가들은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전면전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해 전운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이란과 합의를 이루겠지만 10일이나 15일이 최대 협상시한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면서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해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면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협상이 시한을 넘겨 아무런 소득없이 끝날 경우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반응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란 전문가들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가 외교적 협상을 함정으로 인식하고 있어 정권 유지를 위해 전쟁이라는 카드를 던질 수 있다고 바라본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란은 협상을 해결책이 아닌 함정으로 여기며 부실한 협상보다는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는 게 더 속시원하다고 여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이 대화가 아닌 무력충돌을 준비하는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불신이 깔려 있다고 봤다.

2015년 핵 합의를 파기하고 경제 제재를 한 것도, 지난해 여름 핵 협상 중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도록 한 뒤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폭격한 것도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은 자신들이 공격받지 않아야 하고, 미국이 합의를 준수하고 제재를 해제하야 하며, 민간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도록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협상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미국은 이런 조건 가운데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이 극단적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변수는 미국 내 여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은 이란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퀴니피액대학교가 1월8~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의 70%는 이란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살해한다는 이유로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하는 것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옵션 행사에 찬성하는 의견은 18%에 불과했다.

미국 CBS뉴스와 영국 조사업체 유고브가 같은 달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반대하는 비율은 67%로 조사돼 찬성의견 33%의 2배를 넘어섰다.

미국 CNN은 "분명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어려운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는 것이다"며 "이미 점점 더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상당히 인기 없는 공약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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