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팀코리아’ 일원으로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원전 건설사업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의 원전 경쟁력을 세계에 다시 입증할 계기로 기대받는 체코 두코바니 사업 이외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수주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카렐 하블리체크 체코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 다니엘 프로차즈카 두산스코다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구매계약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19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와 체코의 신규사업인 두코바니 원전 5·6호기에 공급할 기기 및 시스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은 원전 2기 분의 증기터빈과 발전기, 터빈 제어시스템이다. 계약금액은 3200억 원 규모다.
이번 계약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사업 관련 팀코리아가 체코 현지 기업과 맺는 첫 번째 대규모 협력계약으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체코 정부가 강조하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해 6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본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과 맺으며 팀코리아와 협력을 시작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계약이 두산스코다파워와 처음으로 협업하는 신규 원전건설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체코 현지 자회사의 제작 경험과 자체 원전 주기기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바탕으로 향후 팀코리아가 체코 테멜린 원전 3·4호기 등 추가 원전을 수주하면 두산스코다파워와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발전설비 전문 기업으로 체코,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3개국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를 공급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손승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체코 신규 원전사업에 국내 원전 기술과 현지 제조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두산스코다파워와 긴밀히 협력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를 통해 체코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넘어 두 나라 정부 및 기업 사이 강력한 연대와 협력의 상징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우리 원전 건설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향후 미국에서도 수주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인공지능(AI) 패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원전 건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에 기자재 등에 관한 발주가 올해부터 본격화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대형원전 관련 수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등 글로벌 주요 SMR 사업자들의 프로젝트가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간 20기의 SMR을 제작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전용 생산시설을 창원사업장에 구축하고 있다.
iM증권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4조7천억 원의 실적을 거둔 두산에너빌리티 연간 신규수주 규모가 2030년에는 2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