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 대표이사에 내정된 문재영 사장은 올해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HD건설기계가 연초부터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까지 대륙을 넘나들며 대형 일감을 확보하면서 문 사장의 경영 행보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HD건설기계
HD건설기계는 몽골 노천 광산에 광산용 건설장비를 모두 63대 공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HD건설기계가 수주한 장비는 ‘디벨론(DEVELON)’ 100톤급 초대형 굴착기 13대, ‘현대(HYUNDAI)’ 100톤급 초대형 굴착기 7대 등을 포함한다.
이 장비들은 세계 최대 구리 광산 가운데 하나인 오유톨고이 광산을 비롯해 초대형 건설장비 시장의 핵심 거점인 몽골 노천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HD건설기계는 이번 공급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함께 추가 장비 수주 및 제품 가격의 최대 4배에 이르는 애프터마켓(AM) 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굴착기는 장비의 품질뿐 아니라 험한 작업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신속한 서비스와 안정적 부품 조달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몽골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와 금 광산들이 위치한 나라다. 노천 광산을 중심으로 한 자원개발, 현지 정부 주도의 인프라 및 도시 건설 수요 증가 등으로 초대형 건설장비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HD건설기계는 1월1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하면서 출범한 기업으로 출범 첫 해부터 의미 있는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지난달 14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광산 개발기업들과 모두 120대 규모의 대형 굴착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지난해 기준 에티오피아 굴착기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한 HD건설기계가 입지를 더 강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달 27일에는 현대로템과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용 엔진 116대분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HD건설기계는 K2 전차용 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양산하는 유일한 제조사로 ‘K-방산’의 수출에 일조하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올해 매출 8조7218억 원, 영업이익 4396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산 잠정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4.8% 늘고 영업이익은 3.9% 줄어드는 수치다.
문 사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중장기 전략의 빠른 실행과 통합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의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겠다”며 “건설기계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투자와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