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첨단산업 패권경쟁의 앞단에는 '기술전쟁'이 있지만, 그 뒷단에는 '투자전쟁'이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가동을 앞두고 지역 산업 현장을 직접 찾았다.
이 위원장은 기술 패권 경쟁의 본질을 '자본 싸움'으로 규정하며, 금융 당국이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 육성의 핵심 파트너로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1일 전남 여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지역우대금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특히 민간 금융사의 펀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임직원 제재를 원칙적으로 면제하겠다는 파격적인 당근책도 제시했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과 충청권을 잇달아 방문해 '국민성장펀드·지방우대금융 지역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의 첨단전략산업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를 지역 현장에 알리고,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의 협업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문 첫날인 11일 이 위원장은 전남 여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한 과감한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첨단산업의 고위험·장기 투자 특성을 언급하며 "국민성장펀드와 함께 투자에 참여한 민간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고의·중과실이 없다면 원칙적으로 임직원 제재를 면제토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민간 금융사가 부실 발생이나 제재 부담 탓에 투자를 주저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로, 3월 안으로 시행된다.
또한 정책금융기관의 역량 결집을 강조하며 신용보증기금의 '딥테크 맞춤형 보증프로그램(5년 동안 8천억 원'과 'AI 첨단산업 우대보증(2026년까지 2조 원)' 등 신규 지원 계획도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기아오토랜드 광주1공장과 광양 포스코퓨처엠을 방문해 미래차 및 이차전지 생산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는 국민성장펀드가 지역 성장과 첨단산업 도약을 이끄는 대장정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따.
이튿날인 12일에는 충남 아산 모나밸리에서 열린 충청권 지역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 간담회에서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충청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 버금가는 '제2의 프론트원(가칭 넥스트 허브 인 충청)'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넥스트 허브 인 충청에는 산은, 기은, 신보 등 정책금융과 PE(사모펀드), VC(벤처캐피탈), 시중은행 등 유관기관들이 모두 함께 입주해 협업을 도모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입주한 모든 이들에게 사무공간 제공, 네트워킹, 컨설팅, 투자유치(IR), 해외진출 지원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어 창업가들이 혁신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시설은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청주 대웅제약 오송공장(바이오)과 오후 아산 하나마이크론(반도체)을 잇달아 방문해 각 산업계 대표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국민성장펀드는 책상위의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금융이 되기 위해 출범했다”라며 “오늘 나눈 이야기들이 실제 투자와 사업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융-지역-산업주체들이 함께 긴밀히 협업해나가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