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신시내티 벵골스(Cincinnati Bengals) 소속으로 슈퍼볼 무대를 밟았고 이후 CBS에서 활동한 노먼 줄리어슨 "부머" 어사이어슨(Norman Julius "Boomer" Esiason)이 새로운 적수를 만났다. 바로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있는 동계 올림픽 선수들이다.
"부머" 어사이어슨("Boomer" Esiason) 9일(현지시각) 미국 동계 올림픽 선수들에게 "입 다물고 운동이나 하라"고 말했다. 사진은 슈퍼볼 해설 중인 부머 어사이어슨의 모습. ⓒ Public Domain
뉴욕 제츠(New York Jets) 출신인 부머 어사이어슨은 9일(현지시각) 자신의 WFAN 라디오 쇼에서 미국이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공동 진행자인 그렉 지아노티(Gregg Giannotti)가 "그 선수들이 미국을 대표하는 것을 기뻐하는 것 같으냐"고 물었다.
어사이어슨은 이에 "그들은 미국 대표라는 걸 기뻐하는 것 같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며 "그냥 다들 입 다물고(pipe down) 운동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국을 위해 뛰고, 국기를 존중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진행자는 이후 피겨 스케이팅의 매력으로 화제를 돌렸다.
이에 미국인들은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어사이어슨의 별명인 '부머'를 두고 "오케이, 부머(OK, Boomer)"라며 조롱하고 있다. '부머'는 미국에서 1946~1964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꼰대'와 비슷한 어조로 쓰인다.
엑스 사용자들은 "부머는 그냥 '입 다물고' 스포츠 얘기나 해라", "그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됐다", "'부머'한테 사람들이 뭘 기대한 거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대표팀이 최근 동계 올림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행정부에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인 헌터 헤스(Hunter Hess)는 미국을 대표하는 것을 두고 "복잡한 심경"이라고 밝혔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짜 패배자(real loser)"라고 비난받았다. 다른 올림픽 선수들 역시 이민자 단속 급습과 시위대 2명의 사망 사건을 포함한 트럼프의 정책들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미국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신공격을 두고 "유치하다",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도운 선수 앰버 글렌(Amber Glenn) 역시 트럼프 행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전주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