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 여론조사 기관으로부터 암울한 지지율 성적표를 받았다. 이 기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여론조사 업체다.
트럼프 정부 2기, '바이든'보다 못해
미국 보수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 리포트가 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직무 수행 여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라스무센 리포트
라스무센 리포트는 2월2일부터 4일까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1천 명 이상의 유권자 중 56%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 당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누가 더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냐'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바이든을 선택했고, 40%는 트럼프를 선택했다.
라스무센은 이날 “대다수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약속한 '황금기'를 미국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거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가 전임자보다 일을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스무센 리포트의 최신 전국 단위 전화 및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중 27%만이 현재가 '미국의 황금기'라고 믿는 반면, 5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15%는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2025년 1월에는 유권자의 52%가 트럼프의 선언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미국의 황금기가 지금 시작된다”, “미래는 우리의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자신의 당선이 “우리 국가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중대한 선거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 결과 나올 때만 호평 일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라스무센은 보수적 여론조사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57%라고 발표해 주요 언론사들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백악관은 이 결과를 두고 자축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라스무센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공화당 의원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전문가들의 친트럼프 발언을 정기적으로 끌어다 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할 때면 이 기관을 “가장 정확하다”, “정직하다”, “최고다”라고 칭송해왔다.
9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잠재적 공화당 유권자들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 많은 민주당 전문가들을 안도하게 했다. 라스무센의 수석 여론조사관 마크 미첼조차 소셜미디어에서 “오늘 선거가 열린다면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 여론조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신 다른 주제와 관련해 게시글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이 편견에 쌓였다는 혐의를 반박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공격하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과거 연줄을 부정하려는 게시물을 올린 뒤,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리고 이제, 황금 시대가 왔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김나영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