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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니가 니가 니가 먹태, 도대체 나를 때려 왜 그래 니가 멍게"

1990년대를 풍미한 H.O.T.의 대표곡 ‘전사의 후예’ 가사가 이렇게 바뀌었다. 그때 그 시절을 그대로 구현한 무대에서 H.O.T. 멤버 우혁이 먹태와 멍게를 들고 가사를 읊는다. 개인 유튜버의 패러디 영상이 아니다. G마켓의 설 빅 세일 광고다.

G마켓은 H.O.T. 완전체가 출연한 설 빅세일 광고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유튜브 누적 조회수 2억1천만 회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광고에 출연한 H.O.T. 멤버 전원이 무대 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잡고 있다. ⓒG마켓
G마켓은 H.O.T. 완전체가 출연한 설 빅세일 광고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유튜브 누적 조회수 2억1천만 회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광고에 출연한 H.O.T. 멤버 전원이 무대 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잡고 있다. ⓒG마켓

H.O.T. 완전체가 출연한 G마켓 설 빅세일 광고는 1020세대에게는 ‘새로운 밈’으로 3040세대에게는 ‘향수 자극 콘텐츠’로 소비되며 실제 매출까지 끌어올렸다. 광고에 등장한 상품 거래 금액은 최대 4배 가까이 뛰었다.

G마켓의 광고는 단순히 빅세일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행사를 하나의 문화 이벤트로 재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광고가 행사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참여하고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 광고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유튜브 누적 조회수 2억1천만 회를 기록하며 파급력을 입증했다. 특히 열 번째 시리즈로 공개된 H.O.T. 출연 ‘설 빅세일’ 광고는 공개 2주 만에 5300만 뷰를 돌파했다. 본편 공개 전 선보인 15초 예고영상(티저영상)도 130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이끌었다.

이번 캠페인은 이미 감정 자산이 축적된 ‘검증된 IP’를 소환했다. 가요대잔치라는 옛날 인기 프로그램 콘셉트에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참여했다, 익숙한 멜로디와 얼굴은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감정적 몰입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광고가 단순한 ‘향수 마케팅’에 그쳤다면 이렇게 폭발적 반응을 얻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영상은 공개 이후 온라인상에서 또 다른 콘텐츠로 가공되고 패러디되면서 댓글 놀이로 확장됐다. 광고는 더 이상 일방향 메시지가 아니라 ‘놀 수 있는 소재’가 됐다.

특히 1020세대에게 이 광고는 추억이 아닌 ‘새로운 밈’이다. “니가 니가 니가 먹태” 같은 개사는 단순 패러디를 넘어 상품명 각인과 카테고리 노출, 기억 강화 효과를 동시에 잡았다. 직설적 할인 문구보다 웃긴 언어 구조와 중독성 있는 리듬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반면 3040세대에게 H.O.T. 완전체는 ‘향수’ 그 자체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25년 만에 다섯 멤버가 함께 등장한 장면은 그 시절을 소비했던 세대의 감정을 자극한다. 레트로가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공유형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H.O.T. 멤버들 역시 광고 뒷이야기 인터뷰에서 “멤버들이 한데 모여 광고를 찍는 게 정말 오랜만인데 저희 호흡이 이렇게 잘 맞을 수가 있냐며 스스로도 놀랐다”며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를 오랜만에 부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G마켓 광고가 ‘개사 마케팅’으로 유명하다는 점을 알고 대표곡 참여에 기쁘게 응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G마켓은 지난해에도 ‘2025 G마켓으로 가요대잔치’ 콘셉트로 설운도, 김종서, 환희, 민경훈 등 장르별 아티스트의 대표곡을 개사한 빅스마일데이 광고를 선보였다. 

설운도는 대표곡 상하이 트위스트를 "상의하의 상의하의 상의하의 트위스트"로, 민경훈은 버즈의 대표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활어회 물회 원샷 우럭 두 개 더"로 바꿔 부른다. 원곡의 멜로디 위에 전혀 다른 단어를 얹었을 뿐인데 운율과 발음, 압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가사의 묘한 중독성을 만들어낸다. 

이 광고는 공개 이틀 만에 1천만 뷰를 넘겼다. 낯익은 노래를 비틀어 만든 짧은 장면이 세대와 플랫폼을 가로지르며 폭발적 확산력을 증명한 셈이다. 결국 멜로디 위에 얹힌 한 줄의 말장난이 브랜드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장치로 작동한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러한 광고의 조회수가 실제 매출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광고가 단순히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구매 행동까지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웃다가 곧바로 앱으로 이동하는 소비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고 있는 듯하다.

실제 H.O.T. 광고가 나왔던 1월28일부터 2월6일까지 3040세대 고객 거래금액은 지난해보다 80%, 1020세대 거래금액은 101% 늘었다. 광고에 등장한 한우, 간장게장, 컴퓨터 등을 설 빅세일 특가로 선보이자 관련 카테고리 거래금액은 최대 4배 가까이 뛰었고 같은 기간 신선식품 199%, 가공식품 279%, 디지털가전 291%, 패션 54% 등 전반적 품목에서 거래가 늘었다.

‘H.O.T. 강타가 든 간장게장’은 단순한 화제 상품이 아니라 잘 만든 콘텐츠 한 편이 세대 공감과 밈 확산을 거쳐 실제 구매로 연결되는 구조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된 셈이다. 광고가 곧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곧 매출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의 경쟁력은 이제 할인율이 아니라 ‘얼마나 재미있게 소비자를 놀게 할 수 있느냐’라는 점이다. 

G마켓 관계자는 “잘 만든 광고 한 편이 세대별 공감을 이끌며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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