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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전수홍 경영관리본부장을 이사회에도 진입시켜 재무적 의사결정에 힘을 실으려 하고 있다. 해외 수요 확대에 따라 현지 생산·유통 인프라를 보강하면서 늘린 투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수홍 상양식품 경영관리본부장을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음달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결의하기로 했다. 사진은 삼양식품 명동 신사옥 전경. ⓒ연합뉴스
삼양식품은 전수홍 상양식품 경영관리본부장을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음달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결의하기로 했다. 사진은 삼양식품 명동 신사옥 전경. ⓒ연합뉴스

1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전 경영관리본부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으로 3월26일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전 본부장은 경영관리 전반을 총괄하는 실무 책임자에서 나아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투자·재무 전략 수립과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전 본부장은 글로벌 재무 역량을 갖춘 인사로 지난해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영입됐다. 1976년생으로 카이스트 석사 출신이다. 삼성전자 중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경영지원그룹장과 DS부문 기획팀 투자그룹 운영파트장을 맡으며 대규모 설비투자와 자본 배분을 총괄해왔다. 

삼양식품에 합류한 뒤에는 재무관리와 글로벌 사업 효율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투자의 수익성을 검토하고 성장의 속도를 조율해줄 의사결정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넘어서면서 삼양식품 실적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지난해에도 창사 이래 처음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 무대 삼아 실적을 높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설비투자도 늘리고 있다. 투자단위도 수천억 대로 커진 국면이다. 설비투자 하나하나가 실적과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관리 필요성도 커진 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1838억 원을 투자해 미국과 유럽지역을 수출물량을 전담하는 밀양 2공장을 추가 증설했다. 중국에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현지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현지 기반 투자에는 모두 2072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양식품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거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이러한 설비투자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2024년 유럽 진출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그 뒤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 프랑스의 주요 유통채널에 차례로 입점하면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유럽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8천만 유로로 2024년보다 3.6배가량 급증했다.

다만 신용평가 업계는 삼양식품이 투자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무구조 저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삼양식품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능력 지표는 1년 전보다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9.7%로 자기자본보다 빚이 많지 않았고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밑돌았다. 순차입금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0.4배 수준에 그쳤다. 현재의 영업현금창출력으로 1년이 채 걸리지 않아 순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규모라는 의미다.

같은기간 EBITDA는 금융비용의 43.3배에 달했다.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이자 비용의 40배 이상으로 이자 상환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김경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불닭소스 생산설비 증설과 밀양1공장 설비투자, 중국공장 건설 등 생산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집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자금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다만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개선될 전망으로 재무구조 저하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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