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됐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제안이 나온 지 19일 만에 최종 무산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통합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두 당의 협력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빠져 있어 지방선거 연대가 구체화되기까지 일정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같은 날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에 관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넥타이를 고쳐 매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며 “조국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한다”며 “향후 양당의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는 ‘내란 세력의 완전한 심판, 지방정치 혁신 등 정치개혁,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조 대표 모두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민주진보 진영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한 셈이다. 정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는 뜻을 나타냈고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도 따로 표시했다.
다만 선거 전 합당이 불발되면서 이번 6·3 지방선거를 치를 때 두 당이 주요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단일화를 할지, 선거 캠페인을 어떻게 펼칠지 등 어떤 수준으로 선거 연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독자적 정당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펼쳐 많은 당선자를 배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선거연대는 합당보다 더 어렵다. 그래서 (추진준비위원회 명칭에서) ‘선거’를 뺐다”며 “그다음에 합당이라는 말 대신에 통합이라는 단어를 선택할 만큼 현재 상황은 불확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민주당의 제안이 모호해 협의 과정에서 정확한 뜻을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선거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 준비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선거연대’의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고 지방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