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의지를 계승한다. 과거 20년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스포츠외교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이 선대회장처럼 이 회장도 지속해서 올림픽 후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 대표 기업으로 올림픽 후원에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의 품격을 높이는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현지에서 열린 갈라 행사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지도자 및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대통령실 홈페이지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6일(현지시각) 개막한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각국 정상급 인사들, 글로벌 기업가들과 교류하며 스포츠외교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5일 열린 갈라 행사에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IOC 최상위 후원사(The Olympic Partner, TOP)인 삼성전자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세계 각국 대표와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등 글로벌 기업가들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ICO 갈라 디너는 단순한 사교 모임을 넘어 글로벌 정세와 비즈니스 현안이 논의되는 물밑 외교의 장”이라며 “이 회장의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은 물론 한국 스포츠외교 역량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 회장은 이 선대회장부터 대를 이어오는 삼성의 올림픽 후원을 2028년까지 직접 연장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만료 예정이었던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한 바 있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이 삼성의 올림픽 후원을 지속하는 것은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지녀야 한다는 이 선대회장의 뜻을 계승해 발전하기 위함이다.
이 선대회장은 1996년 ‘브랜드가치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이미지 제고를 지시했다. 올림픽 후원은 한국 대표 브랜드가치를 키우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이 선대회장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한국 스포츠외교를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특히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지역 스폰십 계약에서 올림픽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 선대회장의 브랜드마케팅 강화 기조에 발맞춰 1997년 IOC와 최상위 후원사 계약을 맺었다.
IOC가 최상위 후원사 기업을 분야별로 한 곳씩 뽑아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하는데 국내에서 ICO 최상위 후원사에 포함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