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입당한 보수유튜버 고성국씨가 전통적 보수 언론인 조선일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씨는 과거 방우영 전 조선일보 사장의 ‘국보위 참여’ 전력까지 거론하며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1인 유튜버가 1920년 창간돼 106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일보를 자신있게 비판하고 있는 셈이다.
보수유튜버 고성국씨가 9일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고성국TV 갈무리
보수유튜버 고성국씨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를 통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한 전 대표가 지난 8일 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해당행위를 했다며 당이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좀비가 나 죽었다고 얘기하는거 봤습니까? 좀비는 지가 끝까지 살아있다고 착각하고 살아있다고 강변한다”며 “한동훈이는 이미 정치적으로 사망했고 끝났는데 나는 끝까지 살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현장에 김성원이, 배현진이 등 10명 정도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고 그러는데 저는 이자들 해당행위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동훈 콘서트에 국민의힘 의원 뱃지달고 한동훈 응원하고 한동훈이 무소속 출마해서 정치권 복귀해야 한다고 떠들어대는 자들이야말로 해당행위를 한 것이라 생각한다. 당무위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씨는 이날 방송에서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 따로 정당을 만들 게 아니라면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취지의 '아시아투데이' 사설을 소개했다. 조선일보가 최근 장동혁 지도부의 한 전 대표 징계에 두고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해야 합리적 보수가 재건될 수 있다”는 취지의 사설을 내놨는데 이를 정면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고씨는 얼마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선일보를 향해 “가소롭기 짝이 없다”며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조선일보가 최근 장동혁 체제 아래에서 강성 유튜버들의 당 장악력이 커진 것을 비판적으로 보도하자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TV조선 보도 고문인 김영수 전 영남대 교수는 지난 4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고성국은 윤석열 전두환 사진을 국민의힘 당사에 걸라고 닦달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망했다”며 “장동혁이 극우들의 지원을 받아 당대표가 되는 순간 이미 몰락의 길에 들어섰고 당이 어떻게 되든 눈치만보며 제 이해관계만 따지는 중진들과 영남의원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에 힘입어 이제 사망선고 직전에 와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씨는 “조선일보가 지금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 영향력은 이제 우리 자유우파 유튜브 채널 하나만도 못하다”며 “조선일보가 말한 반대로 가면 이긴다"라고 반박했다.
고씨의 거침없는 발언에는 자신이 국민의힘의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은 고씨와 같은 강성 보수 유튜버들의 목소리가 당의 주류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엔 조선일보의 사설과 주요 기사 논조가 국민의힘 공식 입장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대변인은 최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제가 예전에 대변인을 여러 번 했는데 그때는 조선일보 사설을 아침에 먼저 봤다. 국민의힘 대변인 얘기가 싱크로율이 50%를 넘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요즘은 고성국TV를 본다. 고성국TV 내용과 국민의힘 주장 싱크로율이 한 50% 넘는다”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KBS라디오 세상의 모든정보 윤인구입니다에서 “윤석열 정권 시절에 윤 전 대통령이 앞으로 무슨 메시지를 내고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이다라고 예측할 때 많은 분들이 천공의 정법 강의를 이렇게 찾아봤는데 지금 장동혁 대표나 국민의힘이 무슨 일을 하고 무슨 결정할까는 고성국 TV를 보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배현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쳐내야 한다고 했는데 배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오 시장도 지도부와 갈등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천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나오기도 한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지난 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고씨의 영향력을 두고 “타임라인을 보면 (고씨가) 지난달 28일에 배현진, 고동진을 제명해야 한다라고 (영상) 썸네일을 만들었는데 이틀 뒤에 윤리위에 제소가 들어갔다”며 “민주당 쪽에 김어준이 있다면 보수에는 고성국이 있는 건데 고씨가 좀 더 직접적이고 또 지시적이다. 딱딱딱 찍어주면 딱딱딱 그대로 공교롭게 다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