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 금융’의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 평가 방식인 핵심성과지표(KPI)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한 구호나 독려에 그치지 않고 영업 현장 실무자들에게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그룹의 자금이 실제 핵심 산업으로 흘러들어가게 만드는 ‘실행의 강제성’을 부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2026년 제1회 Hana One-IB 마켓 포럼’에서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3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2026년 제1회 Hana One-IB 마켓 포럼’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함 회장을 포함해 하나금융지주 및 관계사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하나은행의 KPI 개편안이다.
하나은행은 생산적 금융의 실질적인 공급 확대를 위해 KPI 내에 별도의 ‘가점’ 항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하나금융연구소가 선정한 에너지·방위산업·화학·반도체 등 ‘Core 첨단산업’ 업종에 기업대출을 신규로 취급하면 실적 가중치를 적용해 현장 직원들에게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KPI가 금융사 직원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가장 직접적인 기제인 만큼, 이를 수정해 현장 실무진이 자발적으로 유망 산업군 발굴에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본부와 영업 현장이 ‘원 팀’으로 움직이는 체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생산적금융지원팀’을 각각 신설해 체계적으로 생산적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기업여신심사부 내에 ‘첨단전략산업 신규 심사팀’을 별도로 만들어 전문적 대출 심사 체계를 갖췄으며, ‘핵심성장산업대출’ 등 전용 특판 상품을 통해 자금 지원의 속도를 높일 계획도 세웠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7조8천억 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모두 84조 원 규모의 자금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해 실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함영주 회장은 “금융이 기업의 성장을 제대로 돕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이 포럼을 정례화하여 내부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체계적 생산적금융 지원을 차질 없이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