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에서 故이순재와 특별한 추억을 함께 만들었던 박근형이 고인을 추억했다. ⓒ유튜브 채널 ‘디글 :Diggle’ / 연합뉴스
2026년 2월 3일 방송된 KBS ‘아침마당’에는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에서 열연 중인 배우 박근형과 오만석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10년 만에 ‘아침마당’을 찾은 박근형은 “지금은 작고하신 윤소정 선생과 ‘아버지’라는 연극을 할 때 같이 나와서 인사드린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진행자였던 이금희와 이상벽의 이름을 거론한 박근형은 “저 어렸을 때 나왔다”라며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현재 ‘아침마당’ 진행을 맡고 있는 아나운서 엄지인은 “올겨울 사랑하는 선생님을 많이 떠나보냈다”라며 박근형의 존재가 크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고(故) 이순재와 윤소정, 오현경 등 원로 배우들의 잇따른 부고 소식이 화두에 오르자 박근형은 “무럭무럭 늙어가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한 마음도 있을 것 같다”라는 엄지인의 말에는 “다 떠나시고 나니까 차례가 온 것 같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박근형은 “가신 분들 뒷자리가 허전해서 어느새 제가 그 자리에 들어선 것 같다”라며 “가신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1940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85세인 박근형은 1958년 연극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로 데뷔했다. 이후 1963년 KBS 3기 공채 탤런트로 합격하면서 본격적인 안방극장 장악에 나섰다.
2013년과 2018년에는 이순재, 백일섭, 신구 등 동료 배우들과 함께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 tvN ‘꽃보다 할배’에 출연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등장한 박근형은 마지막까지 ‘꽃할배’ 모임을 추진했던 이순재를 추억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분은 참 남 배려를 많이 하시는 분이었다”라며 이순재를 떠올린 박근형은 “시트콤을 참 좋아하셨다. 당신이 직접 극본을 쓸 정도였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시트콤을 하시고 싶어 했다”라고 전했다.
고인을 향한 섭섭한 감정도 내비쳤다. 박근형은 “병원에 계실 때 신구 형님과 함께 병문안을 가려고 했더니 ‘몸이 좋아진 다음에 만나자’라고 하셨는데 결국 못 만나고 돌아가셨다”라며 “생각해 보면 좀 섭섭하다”라고 서운함을 표했다. ‘앞으로 연극계를 잘 맡아야 해’라고 했다던 이순재의 마지막 부탁을 전한 박근형은 “가끔 그 어른이 생각난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