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는 한국에서 고객정보 유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쿠팡의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2일 취재를 종합하면 워시 후보자는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도 인연이 있는 거으로 파악된다.
케빈 워시 후보자는 1970년 4월13일 태어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 뒤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해 1995년 JD(법학전문 학위)를 받았다.
김범석 의장도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으면서 동문 네트워크를 통해 워시 후보자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인연으로 워시 후보자는 2019년부터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 Inc. 이사회의 사외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 이사회에는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지배구조 위원회가 있는데, 워시 후보자는 지배구조위원회의 위원장이자 보상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특히 워시 후보자는 그동안 쿠팡에 재직하면서 김범석 의장의 경영고문(멘토) 역할을 자처하면서 쿠팡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후보자는 또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쿠팡 주식 47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 돈으로 130억 원 정도 규모다.
워시 후보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가문의 사위이기도 하다. 워시는 로널드 로더의 딸 제인 로더와 결혼했다.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면서 공화당 후원자로 그린란드 매입 구상안을 처음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어준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더 디바이더'와 '마더존스'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린란드를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파악된다.
로더와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경영대학원을 함께 다닌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로더는 2016년 이후 친트럼프 단체들에 100만 달러가 훨씬 넘는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연준 의장을 고를 때도 로널드 로더의 사위인 워시 후보자를 면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 때는 제롬 파월 현 연준의장을 선택했다.
그 뒤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백악관에서 워시 후보자를 만난 자리에서 "2017년 당시 왜 연준 의장 자리에 더 강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는지 의문이다"며 "케빈 워시 당신을 선택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