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한우·닭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공급 부족 등 이유로 1년 전보다 올라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에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 등 축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공급을 늘리고 할인 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월 31일 기준 돼지고기 앞다리살(전지)은 100g당 1578원으로 1년 전보다 5.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 가격(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 가격을 제외한 3년의 평균)보다 19.09%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겹살은 100g당 2619원으로 1년 전보다 2.95%, 평년보다 9.03% 올랐다. 돼지고기 목심(100g당 2371원)과 갈비(100g당 1549원)는 1년 전보다는 0.17%, 4.38% 싸졌으나 평년에 비해서는 5.57%, 9.24%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냉동삼겹살은 100g당 1504원으로 1년 전보다는 3.34% 감소했으나 평년에 비하면 1.76% 증가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ASF는 1월 강원 강릉, 경기 안성·포천과 전남 영광에서 네 차례 발생했다.
한우는 1년 전에 비해 값이 내린 품목이 거의 없었다.
한우 등심과 갈비는 100g당 1만2601원, 7061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5%, 5.39% 올랐다. 평년 대비로는 등심은 3.53% 증가했으나 갈비는 4.36% 내렸다.
한우보다 저렴한 수입 냉동갈비는 평년보다는 조금 비쌌으나 1년 전보다 싸졌다.
미국산과 호주산 냉동갈비는 100g당 4173원, 4109원으로 1년 새 6.20%, 6.57% 내렸다. 평년에 비하면 1.63%, 2.67% 올랐다.
국거리, 장조림 등으로 쓰이는 한우 양지는 100g당 6794원으로 1년 전보다는 9.58%, 평년에 비해서는 5.84% 비싸졌다. 호주산 냉장양지(100g당 3951원)도 1년 전에 비해 3.76%, 평년에 비해 11.17% 올랐다.
닭고기(육계)와 계란도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는 1㎏당 5926원으로 1년 전보다 6.37%, 평년보다 3.91% 값이 올랐다. 계란(특란 10개 3928원)은 증가폭이 더 커 1년 새 19.98%, 평년 대비 11.18% 비싸졌다.
고병원성 AI는 2025년 12월에 22건, 1월에 10건이 확진돼 닭고기와 계란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살처분 규모가 소수에 불과해 수급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곧 있을 설 연휴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한 방책을 내놓았다.
행정안전부는 1일 '설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을 지정해 '물가관리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별대책기간은 2일부터 18일까지로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물가 책임관·합동점검반 등을 구성해 바가지 요금 등 지역 물가를 밀착 관리하고 안정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재정경제부는 1월 28일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해 배추·무·사과·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명태·고등어 등 16대 성수품을 최대 27만 톤 공급한다.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인 910억 원을 투입해 설 성수품 선물세트 등 할인 판매를 지원하기로 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설 성수품 등 바가지요금은 서민의 장바구니를 더욱 힘겹게 만드는 심각한 사안인 만큼 중앙·지방정부·업소·시민이 다 함께 힘을 모아 이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