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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은경이 ‘또 한 번’ 제대로 사고를 쳤다.

심은경이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른쪽은 심은경과 ‘여행과 나날’의 감독 미야케 쇼가 함께 작업한 화보. ⓒ심은경 인스타그램
심은경이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른쪽은 심은경과 ‘여행과 나날’의 감독 미야케 쇼가 함께 작업한 화보. ⓒ심은경 인스타그램

2026년 1월 30일 배우 심은경의 소속사 팡파레는 심은경이 제99회 키네마 준보 ‘베스트 10’(Best 10)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919년 창간된 일본 영화 전문 잡지 키네마 준보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잡지로, 매년 그해를 빛낸 최고의 영화 ‘베스트 10’을 발표하고 배우상 등을 수여하고 있다. 키나메 준보 시상식의 최고 작품과 배우는 영화 기자, 평론가 등이 선정하며 이번 시상식은 내달 19일 열릴 예정이다.

일본 아카데미상, 블루리본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등과 더불어 일본 영화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인 키네마 준보에서 한국 배우가 배우상을 받는 건 심은경이 최초. 외국 배우로서는 지난 1993년 사이 요이치 감독의 ‘달은 어느 쪽에 떠 있는가’로 수상한 루비 모레노(필리핀) 이후 33년 만이다. 심은경은 앞선 2020년 영화 ‘신문기자’를 통해 일본 아카데미상과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다카사키 영화제 등에서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

올해로 99회째를 맞이한 키네마 준보는 시상식에 앞서 영화 ‘여행과 나날’을 ‘베스트 10’ 중 1위로 선정하고 주연 심은경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동시에 알렸다. 소감으로 “훌륭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입을 뗀 심은경은 “이 작품과 기적적으로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수상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행과 나날’에서 볼 수 있는 미야케 쇼 감독의 세계관에 전 세계 많은 분들이 분명 매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미야케 쇼 감독이 연출한 ‘여행과 나날’은 지난해 세계 6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선보여진 이 작품은 제73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22회 레이캬비크 국제영화제, 제33회 함부르크 영화제 등에 연이어 초청되며 세계 영화인들의 광범위한 관심을 모았다.

‘대장금’으로 데뷔한 뒤 탄탄한 필모를 쌓아 온 심은경. ⓒMBC ‘섹션TV 연예통신’
‘대장금’으로 데뷔한 뒤 탄탄한 필모를 쌓아 온 심은경. ⓒMBC ‘섹션TV 연예통신’

1994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1세인 심은경은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뒤 영화 ‘써니’, ‘광해, 왕이 된 남자’,  ‘수상한 그녀’ 등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7년 현지 소속사 유마니테와 전속계약을 맺고 돌연 일본 진출을 공식화한 심은경은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최연소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025년 6월 25일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MC 유재석이 게스트로 출연한 심은경의 독특한 행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유재석은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가고 배우는 작품 제목 따라간다고 하는데 ‘수상한 그녀’처럼 말 그대로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라며 “2017년 심은경이 갑자기 일본 진출은 선언해 놀랐다. ‘일본에서 작품이 들어왔나’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건 아니고 그때 일본 록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라고 답한 심은경은 “일본에서 록 밴드를 결성해 도쿄돔을 다 휩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부연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날 심은경은 “일본어 연기가 특히 어려웠다”라며 신인으로 일본 활동을 시작했던 초창기를 떠올렸다.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쯤 됐을 때 작품 제안을 받았다는 심은경은 “연습만 반복했다. 대본은 한국어로 먼저 읽으며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고 이후 일본어 대본을 봤다. 녹음 파일로 발음을 익히고 일대일 수업으로 선생님과 함께 하나하나 교정을 받으면서 준비했다”라고 회상했다. 일본 진출 3년 만에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심은경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놀랐다”라며 “이름이 불리는 순간 몸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였다. 겨우 무대 앞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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