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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에 대해 내려진 ‘제명’ 징계가 최종 의결되자 보수의 주인은 자신과 지지자들이라며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한동훈 징계’를 의결했는데, 친한(친한동훈)계는 지도부 사퇴를 공개 요구하고 나서면서 당내 계파간 ‘전면전’이 벌어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제명 결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제명 결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방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보수층의 지지가 갈라질 수 있어 국민의힘은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기다려주십시오.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라는 짧게 밝혔다. 취재진 질문도 받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연상케하려는 것이라는 풀이를 내놨다. 

김 전 대통령은 1985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가택연금에 처해지자 집앞에 대기하고 있던 군인들에게 “날 감금할 수는 있어, 힘으로.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을 전두환이가 빼앗지는 못 해”라고 외쳤다.

실제 한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 전 대통령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할 것이란 전망은 많았지만 실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이 확정되자 국민의힘 계파 갈등은 전면전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곧장 이날 국회에서 ‘한동훈 제명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의 고동진 의원(서울 강남병)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한다”며 “그것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의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고 의원을 비롯해 김성원, 김예지,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김건, 박정훈, 안상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정현욱,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107명 의원 가운데 친한계의 규모가 16명에 불과함이 정확히 드러난 셈이다. 

한편 한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걸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 없이는 향후 5년간 재입당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국민의힘 후보로는 어떤 선거에도 나설 수 없다.

여기에 한 전 대표나 친한계 의원들도 탈당 및 신당 창당에는 선을 긋고 있고 한 전 대표도 ‘복귀’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독자 세력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오는 6월에 열릴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시선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지라는 견해를 내놨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오늘 결정에 따라 한 전 대표가 이제 무소속 후보로 설 수 있는 계기는 되지 않느냐”며 “보궐선거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고 보고 대구·경북이나 경기도 평택을 정도, 수도권 험지를 생각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가서 한번 붙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권토중래’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민주당 후보 당선을 돕는다면 배신자 이미지가 더욱 굳어질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아 ‘장동혁 지도부’가 무너진 다음을 기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28일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한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 지지층이 확고하고 언론 관심도 높아 개인으로 충분히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도 “한 전 대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당연히 나올 것이기 때문에 당 안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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