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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를 두고 한 발 물러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덴마크의 그린란드 통치권을 존중하는 내용을 포함한 '합의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 국채 매도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주가가 하락한 것이 주된 요인 중에 하나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현지시각으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덴마크의 그린란드 통치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급격하게 그린란드 문제에서 '회군'한 배경에는 경제 문제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와 미국 CNBC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1억 달러(한화 약 1479억 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이달 중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안데르스 셸데 아카데미커펜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신용도가 좋은 국가도 아니고, 미국 정부 재정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매각 결정을 내리는 데 일조한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덴마크가 이처럼 결연한 의지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유럽국가들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것 아냐니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유럽이 보유한 미국 자산은 주식 6조 달러, 국채 2조 달러 등 10조 달러에 이른다. 이를 시장에 내던진다면 미국 주식시장도 견디기 쉽지 않다.

현지시각으로 20일 미국 금융시장은 주식, 채권, 달러가 모두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미국 3대 증시는 2% 넘게 급락하면서 2025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치솟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9%까지 급등했다.

유로화를 비롯한 6개 통화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8% 떨어져 2025년 12월 이후로 일일 기준 하락폭으로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에서 적신호가 켜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에 급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1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 대상 관세 부과 계획 철회와 무력 불사용 방침을 밝혔다.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덴마크 공영방송 DR과 나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중단하겠다고 했고 '그린란드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는 매우 긍정적 메시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성급하게 그린란드 문제가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적에 비춰볼 때 언제든 강공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독일 ZDF 방송과 나눈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화에 나선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고 너무 일찍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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