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축출'의 효과가 아이러니하게도 중국과 캐나다의 밀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확보함에 따라 중국이 원유 대체수출처로 캐나다와 손을 잡으려 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19일 블룸버그와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산둥 창바오 석유화학, 신화홍런 석유화학 등 중국 정유사들은 마두로 축출 뒤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접근을 차단당해 대안으로 캐나다 원유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2007년부터 대규모 석유담보 차관을 베네수엘라에 제공하면서 중질유를 할인된 가격으로 장기 수입해왔는데 이번에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행동으로 그 경로가 막혔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대출을 해준 뒤 원유로 갚게 하는 방식으로 저렴한 원유를 확보해왔다. 중국 국가개발은행(CDB)은 2007년 이후 베네수엘라에 약 600억 달러를 이런 형식으로 빌려줬다. 베네수엘라산 초중질유는 정유가 어려워 값이 싸다.
베네수엘라는 2025년 11월 기준 하루 약 92만1천 배럴을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약 80%인 74만6천 배럴이 중국으로 향했다.
미국의 마두로 체포작전으로 중국 정유기업들의 빈 자리는 미국 기업들이 채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뒤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이 종전과 비교해 75% 감소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남은 수출 물량은 대부분 엑손모빌, 발레로, 필립스66 등 미국 정유사들이 미국 남서부 연안에서 운영하는 정유시설로 옮겨졌다.
이런 변화로 미국에 원유를 공급해온 캐나다도 타격을 받았다. 그동안 캐나다 원유수출의 90% 가량은 미국을 대상으로 이뤄져왔다.
결국 캐나다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중국과 캐나다가 앞서 16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이유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 저렴하게 원유를 수출해 온 캐나다와 베네수엘라에서 값싼 원유를 받았던 중국의 이해관계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팀 호지슨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은 중국과 에너지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정상회담 뒤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교역상대, 즉 에너지를 강압수단으로 활용하지 않는 교역상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