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 국가들 정상과 만나 협력을 논의하면서 우방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면서 권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 국가들을 결집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 허프포스트코리아
22일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EAEU 파트너들과 상호 이익이 되는 다각적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라시아경제연합은 러시아가 주도해 회원국 사이 자유로운 경제교류를 통해 단일시장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경제협력체다. 주요 회원국으로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이 꼽힌다. 이 국가들은 옛 소련에 포함됐던 15개 공화국들이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또한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독립국가연합(CSI) 비공식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글로벌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옛 소련과 관련된 여러 나라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서방의 압력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대외적 영향력 확장에 더해 러시아 국내에서 반체제 세력을 억누르면서 권력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반체제 인사를 정신질환자로 몰아서 강제 입원시키는 방식도 등장했다.
올해 9월 마리아나 카차로바 유엔 러시아 담당 인권특별보고관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내 강제 정신의학 치료 사례는 2022년 이후 연평균 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2021년 연평균 5건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카차로바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은 "강제입원은 반체제 인사, 특히 반전 운동가와 언론인을 억압하던 옛 소련의 도구였다"며 "이 밖에 고문과 형사기소 등의 조치가 있었다"고 짚었다.
카차로바 보고관은 대표적 피해사례로 마리아 포노마렌코를 거론하기도 했다. 포노마렌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허위정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2023년 투옥됐다. 그 뒤 반전 입장을 고수했다는 이유로 강제 정신과 치료명령을 받았고, 올해 3월에는 추가로 1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