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평균 수온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2100년쯤에는 우리가 즐겨 먹던 해산물 요리를 더 이상 식탁에서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사진자료. ⓒ어도비스톡
지난 9월 18일 환경부와 기상청은 우리나라 기후위기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이하 보고서)’를 공동으로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폭염의 발생빈도와 강도는 모두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인위적 요인으로 인한 폭염 발생 확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생태계 생물다양성 변화와 수산업 생산성 저하 역시 불가피한 미래로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2100년까지 우리나라 주요 양식 밀집 해역의 수온은 약 4~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냉수성 어패류가 급감하거나 고사하고,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향후 먹기 어려워지는 품목이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
이미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동해 바다. ⓒ뉴스1
국립수산과학원의 ‘2024 수산 분야 기후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68~2023년 56년간 전 지구 표층 수온이 0.7℃ 오르는 사이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은 1.44℃ 올랐다. 이 수온 변화만으로도 주요 어종의 어획량과 해조류 생산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온 상승에 따라 1980년대 10만t이 넘었던 ‘국민 생선’ 명태의 어획량은 지난 2007년 이후 1~2t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가, 올해인 2025년에는 거의 잡히지 않아 러시아산에 의존하는 중이다.
오징어는 2000년대에는 연평균 20만t 정도 잡히다가 올해인 2025년 6월까지는 약 230t이 잡혀 ‘금징어’라고 불리는 중이다.
명태. ⓒ어도비스톡
또한 다시마는 2018년 약 1만 5000t에서 2023년 약 1만 4000t(6% 이상 감소, 지속적 감소 추세), 고등어는 2000년대 약 15만t에서 2024년 약 13만 5000t(10% 이상 감소), 갈치는 2000년대 약 6만t에서 2024년 약 4만 4000t(26% 이상 감소) 줄었다.
이처럼 1.44℃ 상승만으로도 어업 구조가 흔들린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온이 4~5℃까지 오를 경우 일부 어종은 국내 해역에서 사실상 ‘완전 소멸’ 수준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수온 상승으로 명태, 오징어, 다시마, 고등어가 줄면 우리 먹거리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명태는 동태탕, 동태전, 북어국의 주재료이며, 오징어는 볶음과 순대, 진미채로 우리가 즐겨 먹는다. 고등어는 구이, 조림 등으로 만들어 든든한 한끼를 책임지며 다시마는 각종 국물 요리의 감칠맛을 내는 데 필수다. 이러한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2100년에는 국산 재료로 만든 여러 전통 음식이 우리 식탁에서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