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이 ‘을’을 대상으로 한 공개처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현재 그와 하이브 사이 논쟁을 이같이 축약했다.
민희진, 방시혁 ⓒ뉴스1
지난 4월 22일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사이 시작된 거짓과 진실이 뒤얽힌 끝없는 전쟁. 그 이후 의견차이가 좁아지지 않는 와중, 26일 민 전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의 만행과 현재 본인의 상황, 심정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지난 5월 나를 해임하려 했던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승소 후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 테니 받고 나가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거절했다"라며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나와 뉴진스를 괴롭혔지만, 단 한 번도 나가겠다고 한 적 없다. 다만 우리를 내버려두라고 했을 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계속되는 하이브의 언론플레이가 지겹다는 민 전 대표. 그는 해임 사유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하이브 사옥. ⓒ하이브
"납득할 뚜렷한 사유가 없었다. (하이브에서는) 상호 신뢰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점을 강조하더라"고 말한 민 전 대표는 자신의 성과에 대해 "하이브의 최초 투자비는 160억 원이었는데, 2022년 뉴진스가 데뷔 후 2023년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말 당기순익은 265억 원으로 투자금을 넘었다”고 강조하는데.
민 전 대표는 "사태의 본질은 회사 발전이나 시스템 개선 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자회사 사장이 모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 데 대한 공개처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블랙코미디 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떠올랐다. 겉으로는 엄중하고 거창한 분단의 참극으로 비춰졌지만 실상은 지극히 인간적 갈등에서 비롯된 우발적 감정으로 빚어진 촌극"이라고 표현했다.
전체적인 컨셉, 안무, 의상 등에 있어서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지적을 받은 걸그룹 '아일릿'은 방시혁 의장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았다. 수 차례 문제 제기 이후 하이브 사태가 시작됐다는 게 민 전 대표의 주장이다. ⓒ뉴스1
그러면서, 민 전 대표는 "한국팬을 위해 기획했던 깜짝 팬 미팅을 진행하던 중에 해임되었다. 다음 음반 작업도 중단된 상태"라며 "너무나 안타깝다. 이것 또한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벌인 업무방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룹 뉴진스가 지난 25일까지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한 이후 어도어 측은 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되 대표직 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민 전 대표 측은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거듭 대표직 복귀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