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적, 다들 한 번쯤은 칠판 앞으로 나가 문제를 푼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칠판 문제 풀이가 '정서적 학대'라고 고소하는 학부모가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에 따르면, 전북의 한 중학교 교사는 지난 3월 학부모 A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교과 시간에 학생이 모르는 문제를 칠판에 풀게 하여 망신을 줬다', '우리 자녀에게만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좀 더 들여다보면 발단은 따로 있었다. 학폭 사건 처리를 두고 교사와 갈등을 빚었던
학부모 A씨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서적 아동학대라며 교사를 신고하기에 이른 것.
최근 교사는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으며, 전북지부는 '아니면 말고식'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작년 24일 광주 북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열린 A교사 교권회복 촉구 집회 ⓒ뉴스1
전북지부는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리자나 윗선에 찾아가 압력을 넣는 방식으로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소·고발을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며 "최소 몇달 몇년이 걸릴지 모르는 긴 고통의 시간을 지나 '혐의없음'을 받더라도 이미 교사의 마음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덧붙여 "교사를 괴롭힐 목적으로 아동학대 범죄 신고를 악용하는 학부모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으로 교사롤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