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한 이의 정체는 2008년 할리우드를 떠난 미국 드라마 작가 패티 린. 타임은 패티 린의 회고록 '엔딩 크레딧: 내가 할리우드와 헤어진 이유(End Credits: How I Broke Up with Hollywood)' 출판을 기념하며 책의 발췌문 일부를 업로드했다.
"'프렌즈'를 위해 일했던 경험은 나의 가장 큰 업적으로 남겠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이 즐거웠던 것은 아니"라며 힘들었던 날들을 회상한 패티 린. 그는 배우들을 만나기 전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지만, 그 마음은 일을 시작하며 "열정과 함께 빠르게 사라졌다"고 전했다. 한창 인기의 정점을 찍던 배우들은 "가지를 뻗지 못하고, 따분하고 오래된 쇼에 묶여 있는 것이 불만스러워 보였으며", "모두 웃음을 유발하는 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본 속) 농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작가들이 대본을 다시 쓸 거란 사실을 알고 일부러 망치곤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프렌즈' 스틸. ⓒGettyImagesKorea
그가 말한 배우들은 제니퍼 애니스톤, 커트니 콕스, 리사 쿠드로, 매튜 페리, 데이빗 쉼머와 맷 르블랑, 즉 여섯 명의 주연 모두였다. 그에 의하면 "그중 한 명이 베이컨을 먹으며 대사를 얼버무려서 수많은 재미있는 농담들이 사라졌"으며,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니카와 챈들러의 아파트(세트)에서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자 "긍정적인 말은 거의 하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린은 배우들의 피드백이 가끔씩은 도움이 됐지만, 전반적인 제작 환경은 어떠한 기대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고 공격적인 환경이었다고 다시금 전했다. 실제로 극중 챈들러 역을 맡은 매튜 페리는 마약과 알코올 중독 문제를 겪고 있기도 했다.
스태프 사이엔 파벌이 있었고 하루 12시간을 일해야 했다. 린은 인종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작품 속 유일한 아시아계 작가이기도 했다(추후 공동 제작자 마타 카우프만은 백인 위주 캐스팅을 반성하며 4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01년 해고되며 '프렌즈'를 떠난 패티 린은 이후 할리우드를 떠나기 전까지 '위기의 주부들', '브레이킹 배드' 등 유명 작품을 집필해왔다.
"시트콤에서 다시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깨달음 말고는, 그렇게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다"는 패티 린은 "좋든 나쁘든, '프렌즈'는 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