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총리(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의 모습(우) ⓒ뉴스1/GettyimagesKorea
윤석열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매일 브리핑을 열겠다고 밝혔다. 일일 브리핑 소식에 누리꾼들은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가?"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의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일본 정부를 설득하지 않고, 원전 오염수 안전과 관련해 우리 국민을 설득하려고 나섰을까?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주요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3.6.15ⓒ뉴스1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설비를 시범 운전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고 있고, 소금 사재기 현상과 가격 급등 우려 등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15일부터 매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상황과 수산물 안전 관리 상황에 관한 일일 브리핑을 시작했다.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4%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했다.
천일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잦은 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부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12일 경기 안산시 동주염전에서 염부들이 천일염을 수확하는 모습. 2023.6.12ⓒ뉴스1
천일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잦은 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부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12일 경기 화성시 공생염전 소금창고의 모습. 2023.6.12ⓒ뉴스1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하고 과학적으로 검증하겠다며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에 시찰단을 파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9일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국민의힘에 초정받은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10배 정도 물도 더 마실 수 있다"며 오염수 안전을 거듭 주장했다.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5.31ⓒ뉴스1
웨이드 앨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주최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3.5.19ⓒ뉴스1
방사선·핵물리학 전문가로 알려진 웨이드 앨리슨 교수는 지난달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L(리터)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남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2023.6.14ⓒ뉴스1
야당 의원들은 정부 인사를 향해서도 희석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실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WHO(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인 (삼중수소) 1만 베크렐(Bq/리터 이하) 기준에 맞다면, 저는 마시겠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무조건 다 좋다고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괴담"이라고 답했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서울행동 회원들이 15일 서울 서대문역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 항의 기자회견에서 방사능 드럼통을 운반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일본 대사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3.6.15ⓒ뉴스1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며 '일본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했다"면서 "방사능 영향에 대해 엄밀히 따져 묻기보다 덮어놓고 믿으라는 우리 정부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정의당 정당연설회 및 서명운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2023.6.8ⓒ뉴스1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일일 브리핑이 아니라 분명한 반대 입장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며 "이미 국민들은 방류 반대 하나의 입장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홍콩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될 경우 일본 수산물 수입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