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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섹스할 때 정신이 날아갈 정도로 좋고, 중독적이고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을 줄만 알았다. 현실은 피가 나고 찌르는 듯한 통증과 쓰라리고 예측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 어떤 형용사를 써도 내가 느낀 걸 표현하기는 어렵다. 

ⓒphoto by Sasun Bughdaryan on Unsplash, photo by Anthony Tran on Unsplash
ⓒphoto by Sasun Bughdaryan on Unsplash, photo by Anthony Tran on Unsplash

함께 관계를 한 파트너를 신뢰했고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안전한 느낌도 들었다. 그럼에도 관계만 하면 타는 듯한 통증과 피가 흐르면서 콘크리트 벽에 대고 불규칙하게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20대 초반이었고 이런 고통의 원인이 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통증은 점점 더 자주 나타났고 심리적으로도 힘들었다.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 죄책감, 좌절감, 절망 등이 몰려왔다. 

내 몸이 뭘 말하려는 건지 모르겠고 막막했다. 관계 중 힘들 때마다 이러다가 파트너가 날 떠날까 봐 걱정됐다. 점점 더 파트너와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섹스 후에는 주로 나는 (아픔을 느끼며) 파트너의 품에서 울었다. 세심하고 배려심 있는 파트너의 위로에도 나는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자책했다.

자료사진 ⓒphoto by Anthony Tran on Unsplash
자료사진 ⓒphoto by Anthony Tran on Unsplash

모두가 섹스는 즐거운 일이라는데 도저히 이 행위를 즐길 수 없었던 나는 화가 나고 절망스러웠다. 친구들에게도 차마 부끄러워서 이런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마침내 섹스 중 겪는 극심한 통증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터넷에 증상을 검색했다. 자궁경부암, 성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다양한 관련 질병이 검색됐다. 두려워서 바로 산부인과 방문을 예약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산부인과 의사는 골반기저근(골반 바닥을 형성하는 근육) 전문가에게 가보라고 했다. 의사는 "어쩌면 좋아"라며 그동안 내가 관계 중 아프고 매번 피가 났던 원인이 골반기저근 문제라고 말했다. 

솔직히 어리둥절했다. 의사는 골반기저근에 관한 문제는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단순히 몸의 문제만이 아니고 정신건강 문제가 골반기저근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심리 검사 후 내가 평소 긴장을 많이 하고 엉덩이와 골반에도 그 긴장이 그대로 일상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의사는 내게 약해지고 항상 긴장 상태인 골반기저근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요가 동작을 소개해 줬다. 또 하루에 두 번 명상을 추천받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효과가 있었다!

UCLA헬스에 따르면 여성 3명 중 1명은 골반기저근 관련 문제를 겪는다. 그런데도 영국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이런 증상을 경험한 사람 중 절반은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들 중 39%는 이 상황이 정상이라고 믿었고 다른 21%는 당황하여 도움받길 피했다. 

자료사진 ⓒphoto by Sasun Bughdaryan on Unsplash
자료사진 ⓒphoto by Sasun Bughdaryan on Unsplash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은 여러 여성을 인터뷰했는데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처음에는 잘 몰랐고 산부인과에서도 힘든 경험을 했다. 파피(24) 여성은 산부인과 의사에게 문제를 말했음에도 "그냥 다시 한번 관계를 해보세요"라는 말만 들었다고. 파피는 "당신의 권리를 위해 게으르고 잘못된 의료 진단과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야즈 네리(24)라는 여성은  관계 중 둔탁하고 날카로운 통증을 경험하기 시작했지만 의사는 그에게 "출산을 하면 괜찮아질 거다"라는 말만 했다. 물론 당분간 야즈는 출산할 계획이 전혀 없다.

많은 여성이 골반기저근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다. 영국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골반 건강 클리닉의 설립자 마리아 엘리엇은 "골반기저근 문제에서 평소 긴장을 푸는 게 핵심적인 치료법이다"라며 정신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상 등으로 호흡하며 자율신경계를 조절하고 턱, 횡격막, 골반기저근 등의 긴장 완화가 중요하다." 

이 골반기저근 문제를 해결할 '단 하나의 해결책'이란 것은 없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도 정확한 진단을 받고 23살인 나는 좀 더 내 몸에 신경 쓰고 있고 이 사실을 파트너와도 공유했다. 그로 인해 사이도 더 좋아졌고 소통도 더 많이 하고 있다. 

폐경기나 산후기가 아닌 상황의 (특히) '젊은 여성' 중 고통스러운 섹스를 겪고 있다면 반드시 내 몸과 정신건강을 돌봐야 한다.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평소 정신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임을 잊지 말자.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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