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유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Sean Gallup/Getty Images
"성평등이 실현되려면 300년이 걸릴 수 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의 말이다.
CNN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연설을 진행했다. 구테흐스는 어린 여성들이 조혼을 강요당하고,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납치되고 폭행당하며, 임신 혹은 출산 도중 숨지는 임산부 사망 등의 국제적 문제를 열거하며 "성평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유엔이 성평등이 실현되기까지 예측하는 시간은 300년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탈레반의 집권으로 "공적 영역에서 지워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상황을 언급하며 "여성 인권은 학대되고, 위협받고, 침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여성기구 총장과 전무이사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위해 탈레반을 찾아 "우리는 절대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뉴욕 유엔 정기총회에서 연설하는 안토니우 그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John Minchillo-Pool/Getty Images
구테흐스 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사헬(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 지대)까지, 위기와 분쟁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가장 먼저, 가장 최악의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엔은 지난해 러시아에 침략당한 우크라이나 여성 및 아동들을 대상으로 강간 및 성폭력 사건을 조사한 바 있다.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만연한 '젠더 트롤링' 또한 언급했다. '젠더 트롤링'이란 온라인에서 왜곡된 여성혐오성 발언을 퍼뜨리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구테흐스 총장은 "잘못된 여성혐오성 정보가 소셜 미디어에서 번성하고 있다" "'젠더 트롤링'은 특히 여성을 침묵시키고 공적 영역에서 쫓아내기 위한 목적"임을 명시, "이야기는 가짜일 수도 있지만 (여성들이 입는) 피해는 진짜"임을 지적했다.
"여성의 성적 권리와 재생산권은 여러 곳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발언 또한 뒤를 이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정한 국가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의 대법원은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보장하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바 있다.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개발도상국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 수입과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고, 과학 및 기술 분야에 대한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집단적"이고 "긴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수세기 동안의 가부장제, 차별과 해로운 고정관념이 과학과 기술 분야에 큰 성별 격차를 만들어냈다"며 "분명히 말하건대, 세계적 차원의 장벽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효과 없다. 이런 틀은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