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당 대표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기현 후보 홍보와 저에 대한 비방의 선거운동이 공공연히 이뤄졌다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대해 "반드시 이번에는 명백하게 그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은 확실하게 처벌을 하고 대한민국 역사상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3.5 ⓒ뉴스1
안 후보는 "사실 정무수석이 전당대회 출마한 후보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오히려 반대로 대통령실 소속 행정관들이 있는 곳에서 적극적으로 편향된 한 후보에 대한 그런 선거운동을 했던 것이다. 이것은 완전히 정말 이율배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이 그렇게 했어야 되겠느냐"라며 "이런 사람들을 제대로 처벌하고 다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도록 그런 조치들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금도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윤심(尹心)은 없다'고 하신 말, 100% 저는 믿는다"며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치고 있느냐. 정치적인 도의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 "대통령실 이틀째 아무런 말도 없다"
안철수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도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이 시민들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단체 카톡방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했다"며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단톡방에서 특정인을 초대하면 이 초대된 특정인들이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홍보물, 카드뉴스를 지속적으로 올린 것"이라고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심각하게 거스르는 중대한 범법행위"라며 "이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것을 대통령실에 정중히 요청했다. 그런데 이틀째가 되었지만 (대통령실에서) 아무런 말도 조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치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과연 어느 정도의 규모로 이런 일들이 이뤄졌는지 명백히 밝히고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5일까지 모바일 투표, 6~7일까지 전화 ARS(자동응답) 투표를 진행하고, 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당 대표는 3월 8일이 아니라, 3월 12일에 결정돼야 한다"며 결선투표를 촉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음에도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기현 후보 지지와 저에 대한 비방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 일의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며 철저한 수사와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