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美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에서 열린 제29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이 동양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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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은 "이 상을 수상하기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이었다.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도 그걸 이해하고 있을 거다"라며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동양인 최초로) 이 상을 받은 것에 감사하고 응원에 감사드린다. 나는 내가 '거인'들과 맞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당신의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다"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이 상은 단지 나를 위한 상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이 상은 나와 닮은 모든 (동양인) 소녀를 위한 상이다. 우리는 이 일을 너무너무 사랑하기에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자경 피플을 통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성공 전까지 할리우드에서 일하며 힘들었던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여성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는 배역의 수도 적어지고 그 역도 한정적이다. 그리고 주위에서 '은퇴 안 하세요?', '은퇴하고 다른 일하세요' 등의 말을 많이 듣곤 한다. 하지만 난 이렇게 말한다."
양자경 ⓒ게티이미지
"내게 이래라저래라 지시하지 말라. 스스로 뭘 할 수 있는지, 또는 없는지 잘 알고 있고 내 인생은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는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여배우는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동하지 않으면 할리우드에서 도태되기 쉽다는 뜻이다.
"할리우드에서 남성 배우는 5~60대 이상에도 히어로 역의 배역을 제안받곤 한다. 하지만 여성 배우에게 그런 제안이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영화 제작자들이 나이가 있는 여성 배우들을 보는 시각이 바뀌길 바란다.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멋진 여배우들이 많이 있다. 기회를 달라."
양자경 ⓒFRAZER HARRISON/GETTY Images
할리우드에서 의미 있는 역을 맡길 원했던 양자경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인공 에블린 역을 제안받고 진심으로 감동하고 기뻤다고 전했다. 에블린처럼 나이 많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동양인 이민자 여성 히어로의 이야기는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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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의 예를 들며, 최근 할리우드에서 배우 및 제작자로 각종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 중인 사례를 들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에블린 역 양자경 ⓒA24
"이들은 그저 기다리기만 하지 않고 행동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살아남으려면 똑똑하게 행동해야 한다.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거다. (나이가 들수록) 그저 배역 제안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아무도 당신을 찾아주지 않는다."
"나는 내 커리어가 자랑스럽고 단지 나이가 많다고 여기서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