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베일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발행된 더 페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 실사판 영화 '인어공주'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2019년 7월, 오디션을 본 후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으나 받지 않았고, 대신 캐스팅 소식을 들은 베일리의 아버지는 급하게 전화를 받으라며 베일리에게 달려갔다고.
"에리얼인가요? 지금 에리얼과 연결 됐나요?" 베일리가 전화를 받았을 때 '인어공주'의 롭 마샬 감독이 한 말이다. 그로부터 3년 반 후, 할리 베일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더 페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웃을 수 있었다. "물론, 눈물이 터져 나왔죠. 믿기 힘들었어요. 진짜 솔직히요."
밀라노에서 열린 2023 구찌 패션 쇼에 참석한 할리 베일리. ⓒVittorio Zunino Celotto/Getty Images for Gucci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라면, 에리얼은 빨간 머리에 흰 피부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본인조차 "왜 나를 뽑은 거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밝힌 베일리지만, 이내 역할을 받아들이고 촬영에 열심히 임했다.
"이번 버전의 '인어공주'의 장점은 훨씬 현대적으로 변했다는 거예요. 비록 오리지널 영화도 꽤 반항적인 발라드 '파트 오브 유어 워드(Part of Your World)'에서 '수영에 질리고/ 두 발로 설 준비가 된 여성들(가사의 일부)'에 대해 다루지만 중심 메시지는 페미니즘적이지 않았어요. 에리얼은 목소리를 버리고 자신이 꿈꿔왔던 남자를 위해 몸을 완전히 바꾸죠." 할리 베일리는 5월 개봉 예정인 '인어공주'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원작 영화의 이런 줄거리가 오늘날의 여성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베일리는 자신이 연기한 에리얼은 다를 것이라고 자부한다. "이제는, 에리얼이 자유를 찾는 쪽에 더 중점을 뒀죠." 그리고 인어의 꼬리와 목소리를 포기할 만큼 에리얼에게 중요했던 에릭 왕자는 이제 "전부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이 베일리의 설명이다.
할리 베일리. ⓒMatt Winkelmeyer/Getty Images for The Recording Academy
할리 베일리는 처음 캐스팅 소식을 전했을 당시, 기존 애리얼 캐릭터와 외적 특징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작의 팬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물론 흑인 여성으로서 놀랍진 않은 경험이었지만 애써 댓글을 찾아보진 않았다. 하지만 티저를 공개하고, "공주가 나처럼 흑인이에요!"라며 행복해하는 흑인 소녀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들이 SNS를 통해 공유되자 베일리는 이틀 내내 울 정도로 믿을 수 없었다. "제 역할에 더 감사함을 느끼게 해 준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빨간 머리의 '인어공주' 영화가 개봉한 1989년으로부터 34년이 지났다. 흑인이나 동양인도 백인만큼이나 훌륭한 공주가 될 수 있으며, 여자 아이들은 더 이상 왕자와의 로맨스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차이는, 할리 베일리가 연기한 에리얼이 더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