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초등학생의 방과 후 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를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늘봄학교는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경감하고, 출발점 시기의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에게 개별화된 교육과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교육부에서는 아침 7~9시에 운영하는 '아침돌봄'과 방과 후 학습 사이사이에 운영하는 '틈새돌봄', 방과 후 프로그램 후에 운영하는 '저녁돌봄'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늘봄학교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고 2025년부터는 전국에 확산할 계획이다.
이에 교육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은 학생과 학부모 및 일반 성인 65명에게 2023년 새 학기부터 시범 운영될 늘봄학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그 결과 늘봄학교 운영 찬성 64.6%, 반대 35.4%로 나타났다. 늘봄학교 운영을 찬성하는 입장은 '맞벌이 부모에게 도움이 된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늘봄학교 운영을 반대하는 입장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찬성의견>
1. 맞벌이 부모에게 도움이 된다.
▶맞벌이 부부로, 워킹맘으로서 늘봄학교에 대해 찬성합니다. 초등학교 아이가 집이 아닌 학교에 오래 있다는 것이 걱정이라 하지만, 그러면 부모는 맞벌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과 같아지죠. 단순히 돈벌이가 아닌 지금은 여자도 남자도 서로 일을 통해 자아실현도 실천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눈초리들이 저출산의 원인이기도 하고요. 어차피 맞벌이 부모는 아이를 학교에서 학원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데, 누군가 픽업하지 않으면 이것도 걱정되는 부분...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아지고요. 그래서 저는 늘봄학교가 기대됩니다. 3학년부터 돌봄이 없어서 올해 외조부모 조부모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아이가 학교 끝나고 가야 할 곳이 없기도 하고, 방학 때 방과후 수업마저 없을 때는 혼자 있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늘봄학교가 도입되면 이런 걱정을 안 하니까요. 아직 3학년 아니 6학년도 혼자 있기보단 돌봄이 필요한 나이라 생각됩니다. 늘봄학교 도입된다고 단순히 학교가 어린이집처럼 보육기관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걱정은 늘봄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가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되네요. 늘봄학교를 잘 운영해서 아이가 자기의 꿈도 발견하고 직업의 다양성도 경험할 수 있는 초등시절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인*리 / 초등학생 학부모]
▶맞벌이 부모에게 다른 대안은 없기 때문이죠. 학교에 있거나 학원에 있는 것 빼고는요. 교육계에 부담이 된다는 건 이해하지만 9 to 6 근무, 주 40시간 근무가 기본인 직장 문화를 개선하지 않는 한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봅니다. [m**a2 / 초등학생 학부모]
2. 아이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이 방과 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단지 돌봄으로만 끝나지 않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은 물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에는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고 법 등도 개선되어야 하겠죠. 하루아침에 아이들에게 맞는 완벽한 프로그램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차츰 아이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sm***80 / 초등학생 학부모]
▶수업 시간 전후로 다양한 활동을 학교라는 공공기관을 통해 할 수 있으면 미래에 좋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코딩이 중요한 이 시기에 미리 학습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아이를 보육하는데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낯설지 않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So***on / 고등학생]
3. 안전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서 안심이 된다.
▶아동에게 가장 안전하고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가 학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 방과 후 타 장소로 이동하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돌봄을 받으면 이동 중 발생할 사고 우려, 불특정 타인과의 접촉 우려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하다고 느껴요. 행정적인 문제나 인력 등의 문제는 좀 더 고민해 봐야겠지만... 타 장소에서 소비될 인력이나 행적적인 부분을 학교로 가져온다고 생각하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서* / 중학생 학부모]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흉흉한 세상에 방과 후 아이가 끝나고 돌아다니는 것을 체크하기 어려운데, 오히려 학교에서 돌봄을 받으면 안전하다 생각합니다. [크**려 / 초등학생 학부모]
4. 사교육비가 절감된다.
▶저는 한부모 가정이에요. 도움을 받을 양육자가 없어 항상 학원을 보내는데, 금전적 부분이 만만치 않아요.늘봄학교는 금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 중입니다. [소* / 초등학생 학부모]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반대 의견>
1.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학교에 맡겨서 안심되는 점이 있긴 하겠지만 과도하게 오래 아이가 학교에 있는 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인보다 더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 보니 어느 순간 학교가 싫어질 거 같기도 하고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또한 적어지기에 늘봄학교에 반대합니다. [행****클로버 / 초등학생 학부모]
▶아이들이 가정이 아닌 학교에서 거의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이들 정서상 좋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각 기업이나 부모들의 직장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하거나 저녁이 있는 삶을 누려 각 가정의 돌봄을 강화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조**게 / 초등학생 학부모]
2. 아이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다.
▶근본적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의 퇴근 시간이 빨라지거나,(가족이 집에서 편하게 지내는 게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으니까요) 육아 시간 조퇴 등이 잘 되는 것이 늘봄학교 보다 아이들에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늘봄 교실의 선생님들도 누군가를 양육하는 양육자일 수 있는데, 그 아이들에게서 엄마, 아빠와의 저녁 시간을 빼앗지 말아 주세요. [라** / 초등학생 학부모]
▶사회적으로 학부모들이 일찍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마련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은 나의 아이들을 늦은 저녁까지 맡기기보다 아이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좀 더 행복하게 함께 하고 싶습니다. [ji****be / 초등학생 학부모]
▶아이가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지면 정서적인 유대감이 적어질 수 있어 우려됩니다. [라** / 일반 성인]
3. 학교 등 교육 기관과 교육 인력의 부담이 과중해진다.
▶학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향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가정마다, 아이마다 사정이 다른데 이런 것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연구, 소통 없이 그냥 학교에 전적으로 맡기는 방법이 너무 섣부르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복잡하더라도 가정과 지역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만들고 지원해야 합니다. [ji****be / 초등학생 학부모]
▶학생들 간의 교육 격차 감소, 방과 후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보장이라는 장점에 대해서는 늘봄학교 운영을 찬성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만 보고 시행하기에는 인력적 측면, 행정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에 저녁 8시까지 학생들이 남아있다면 교사들의 업무 과중, 저녁 문제, 학교의 보육원화 문제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차라리 지역 아동센터를 확장시켜 선택적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9** / 일반 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