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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환갑이 되던 날, 갑자기 남편으로부터 딜도를 생일 선물로 받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이라 당황했지만 이후에 일어난 멋진 일을 꼭 공유하고 싶다.

저자 다이애나 프라이드맨 / 출처: Diana Friedman, Huffpost
저자 다이애나 프라이드맨 / 출처: Diana Friedman, Huffpost

환갑을 맞아 남편과 성인이 된 아이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열었다.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끈 후, 남편이 내게 '추가 선물'이 있다고 조용히 내게만 들리게 말했다. 뭔가 특별한 것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선물 상자를 열자 질기면서도 딱딱한 반투명 실리콘 재질의 딜도가 있는 게 아닌가.

선물 자료사진 / 출처 : BASAK GURBUZ DERMAN VIA GETTY IMAGES
선물 자료사진 / 출처 : BASAK GURBUZ DERMAN VIA GETTY IMAGES

남편은 가톨릭 신자로 자랐고 평소 서로 관계를 가지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힘든 사람이라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딜도 사이즈가 정말 컸다. '이게 들어가긴 할까?' 싶을 정도로. 알고 보니 남편이 그렇게 큰 딜도를 고른 이유가 있었다. 

자료사진 / 출처 : photo by @danroc0414 on Unsplash
자료사진 / 출처 : photo by @danroc0414 on Unsplash

나는 쭉 골반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의사가 질의 근육 강화를 위한 '확장기'를 처방한 것이다. 1년 넘게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확장기를 사용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자, 의사는 '더 큰 걸 써봐요'라고 추천했다. 그걸 듣고 남편은 딜도도 더 큰 게 필요하다고 '오해'한 것이다. 

남편에게 "나 혼자 쓰라고 주는 거야? 아니면 같이 쓰려고 준 거야?"라고 물었다. 남편은 "당신 마음대로 사용해. 어떻게 쓰던 자유야"라고 말하며 더 놀랍게도 두 번째 선물을 건넸다. 바로 바이브레이터였다. 예전에 한 번 사용해 본 적은 있었지만 잘 사용하지 못했고 잊고 지내던 물건이었다. 

자료사진 / 출처 : photo by Malvestida on Unsplash
자료사진 / 출처 : photo by Malvestida on Unsplash

남편과 달리 나는 성적으로 꽤 개방적인 가정에서 성장했다. 부모님은 나와 형제들이 관계와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격려하곤 했다. 하지만 갑자기 남편이 준 딜도와 바이브레이터를 보니 고민이 됐다.

제일 친한 친구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10살이 된 기분이 들어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페니스(남성 성기)'나 '버자이나(질)'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아이처럼 말이다. 

평소 친구와 어느 정도 '관계'나 파트너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는데 아무 부끄러움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괜히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모호한 용어를 입에 담고 말았다. "이런 걸 선물 받았는데 어떻게 사용해야 해?, 관계 대신 사용하는 거야?"라고 묻자 친구는 "관계 중에 사용하는 거야"라고 답했다.

"근데 남편 거랑 (이 작은 바이브레이터랑) 두 개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어?" 잘 모르는 내가 묻자 친구는 웃는 대신 친절하게 알려줬다. "바이브레이터는 안에 넣는 게 아니고 밖에서 사용하는 거야."

그래도 이해 못 한 내가 "대체 왜?"라고 묻자 친구는 "손가락 대신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해줬고 그제야 나도 이해했다. 

자료사진 / 출처 :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자료사진 / 출처 :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친구와 이 대화를 나눈 후 큰 안도감을 느꼈다. 이전까지 친구와 나누지 못한 수준의 대화였는데, 이번 기회에 그 금기를 깼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친구가 그의 성생활에 대한 친밀한 세부사항을 내게도 무심코 공유해 준 것이다. 기존에도 관계와 파트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이번처럼 자세하게는 아니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또 다른 친구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이 친구와는 기존에 관계나 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바이브레이터 이야기를 꺼내자, 그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친구는 싱글이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데이트를 하기 너무 힘들어서 낙담하고 바이브레이터를 샀다고 들려줬다. 

친구는 "자위를 하거나 오르가즘을 느끼는 데 문제는 없지만 좀 더 특별히 나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어서 바이브레이터를 샀다"고 말했다. 이후 개인적인 사생활을 깊게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다른 친구한테도 또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바이브레이터와 딜도 이야기에 웃으며 "당연히 나도 사용하지"라고 말했다. "매일 똑같은 밥만 먹으면 질리잖아."

오히려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친밀해지고 편해지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2019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50%는 섹스토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성애자인 우리 나이대 친구들은 이런 이야기를 생각보다 자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자료사진 / 출처 : photo by Hannah Busing on Unsplash
자료사진 / 출처 : photo by Hannah Busing on Unsplash

나와 친한 친구들은 평소 노화, 얇아지는 머리카락, 뻣뻣해지는 관절, 배 처짐 등에 대해 쉽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만 정작 여성 신체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이다.

여성 친구들과 섹스토이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일상적이고 정상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줬다.

추가로 딜도나 바이브레이터는 성관계나 오르가즘을 위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에 대해 이해하고 어떻게 더 관계를 즐길 수 있는지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걸 깨달았다. 

환갑을 맞이하고 점점 더 나이가 든다는 걸 실감했지만, 동시에 아직 나와 친구들은 계속 우리 몸이 주는 즐거움을 알고 관계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한 친구가 말했듯이,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이 즐거움을 멈출 생각은 전혀 없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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