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소개한 '천공스승'(본명 이천공)의 금전적 원천이 밝혀졌다. 자산 규모 9조에 달하는 국내 해운 대기업 장금상선의 창업주 정태순 회장이었다.
일반인에게는 장금상선이 다소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해운 업계에서는 공룡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천공스승은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져 있다.
자금의 흐름: 장금상선→ 정법시대문화재단 → 천공스승 강의
지난 2017년 정 회장은 개인 재산 3억 원을 운용해 정법시대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장금상선이 법인 명의로 2019년과 2021년 각각 1억 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정법시대문화재단은 천공스승의 강의와 출판·방송 사업을 지원해온 유일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시사저널이 정법시대문화재단의 회계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장금상선이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약 5억 원이다. 재단은 외부 기부금에 운영을 의존하는데 출처의 40%가 장금상선으로 밝혀졌다.
'청춘포럼' 사업의 일환인 천공스승의 정법강의. 출처: 정법시대 유튜브
재단은 2019년 무렵부터 '청춘포럼', '대한민국 미래포럼', '문화재해석 랜선 페스티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여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천공의 강의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기업 장금상선의 자금이 정법시대문화재단을 거쳐 천공의 활동자금이 된 것이다.
천공·장금상선 "순수한 호의로 지원" 주장
장금상선 측은 천공에 대한 정 회장의 지원을 인정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일 시사저널을 통해 "정 회장이 천공의 책을 읽고 그의 사상에 공감해 사회 발전이란 순수한 의도에서 재단을 후원한 것"이라며 회장이 본래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회삿돈이 재단 기부금으로 쓰인 것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 "전부 기부금 영수증을 받았다", "회계상 100% 투명하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정치권과의 연관성도 배제했다. 관계자는 "재단 지원은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언급되기 훨씬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천공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는 "정 회장은 오랫동안 정법을 공부해온 분"이라며 "선의로 재단을 도와줬을 뿐 특별한 관계나 별다른 목적은 없다"라고 둘의 관계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와 친분 있다 말하는 천공스승. 출처: YTN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된 '천공스승'은 지난해 10월 YTN 측에 "윤석열 부인(김건희 여사)의 소개로 알게 돼 (윤 대통령과) 열흘에 한 번쯤 만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장금상선은 10월7일 추가 입장을 전해왔다. 회사 측은 "앞으로 더 이상 천공이나 정법시대문화재단에 대한 기부는 중단하겠다"며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향후 약 200억원 이상을 해운협회나 재단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부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