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장례식은 9월 19일(현지시각) 월요일에 거행된다. 이날은 은행 휴일로 정해졌다. 그리고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사업체들이 고인이 된 군주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많은 이들이 꼭 필요한 병원이 휴업하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갑자기 몇 달 전에 예약한 중요한 검사 등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시민들은 미리 계획했던 유방암 검사, 임신 초음파 검사,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도 다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그리고 우연히 같은 날 열리는 다른 시민 장례식이 취소됐다. 축구 경기부터 성소수자(LGBTQ+) 축제까지 행사도 취소됐다. 이는 영국 정부가 이 애도 기간에도 행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취소된 것이다.
이외에도 대형 축제도 취소됐다. 이 축제가 개최될 공원을 소유하고 있는 사우스워크 의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축제의 평판과 공공 안전을 이유로 행사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경찰, 런던 앰뷸런스 서비스 등은 이 기간 동안 여왕의 장례식을 지원하기 위해 "더 이상 행사를 지원할 자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도 기간을 포함하여 장례식을 앞두고 발생하는 취소는 기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크니 카니발은 지난 주말에 취소됐다. 행사를 위한 음식 제공자들은 그 결과 거의 300개의 식사가 낭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장을 은행 휴일로 만드는 것은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내고 사업체들이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 일부 슈퍼마켓과 영화관도 문을 닫았다.
영국 왕궁이 여왕이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발표한 이후, BBC와 스카이 뉴스는 일제히 이 소깃을 보도했다. 즉, 거의 모든 주요 뉴스가 여왕의 소식만 보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왕의 소식 외에도 크리스 카바의 죽음, 계속되는 영국 생계비 위기, 최근 우크라이나 반격의 성공과 같은 이야기들은 주요 뉴스 의제에 오르지 못했다. 시민들은 다양한 뉴스를 듣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즐겨 보는 TV 쇼도 방영이 밀렸다.
6. '왕실의 문제아' 앤드류 왕자 재등장
영국 왕실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구성원인 여왕의 차남 앤드류 왕자. 그는 장례 행렬 동안 공개적으로 많이 목격됐다. 그는 2019년 11월 왕실 직책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8월, 버지니아 주프레라는 여성은 엡스타인을 고소한 사람 중 한 명인데, 그는 앤드류가 10대였을 때 세 번 그녀와 성관계를 가졌다며 왕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앤드류는 그 이후로 저자세를 유지해왔다. 생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그의 지위 박탈에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여왕 서거 후 그가 자주 목격되는 모습은 반발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는 심지어 에든버러에서 장례행렬을 하는 동안 야유를 받았다. 한 사람이 "앤드류, 넌 병든 늙은이야"라고 소리쳤다. 그 시위자는 나중에 평화를 어긴 혐의로 기소됐다.
여왕이 대영제국의 마지막 보루 중 하나로 여겨지면서, 여왕의 죽음에 대한 영연방 국가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국가는 이를 공화당의 지위를 노리는 기회로 보고 있다. 자메이카의 유명 연예인 올리버 새뮤얼스 경과 같은 인물들은 "여왕은 우리나라에 좋은 걸 주려고 한 적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영연방 국가 뉴질랜드는 "더 이상 영국 군주를 국가수반으로 섬기지 않고 공화당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앤티가바부다도도 "군주제 폐지 및 공화제로 전환하기 위한 투표를 3년 안에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14세기 식민지 시절 영국으로부터 도난당한 105캐럿짜리 원석인 코히노르 다이아몬드를 돌려달라고 영국에 공식 요청했다.
유색인종들은 최근 몇 주 동안 특히 군주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을 때 인종 차별적 공격을 많이 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메건 마클은 백인과 흑인의 혼혈로 영국 왕실의 일원으로서 살 때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그는 장례식 기간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을 뿐인데도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발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