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8.19) 출처 : 대통령실 제공
19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김건희 여사가 별도의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국외순방 등 독립적인 ‘배우자 세션’이 있는 행사를 제외하고 대통령 부부가 같은 장소를 방문해 따로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독자 행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함께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310기 졸업식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15일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이은 나흘 만의 공개 행보였다. 김 여사는 졸업자 대표의 복무 선서 뒤 여성 대표에게 직접 흉장을 달아줬다.
김 여사는 졸업식이 끝난 뒤 별도로 새내기 여성경찰들과 만났다.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이명교 중앙경찰학교장 등과 함께 2030 청년경찰 20명을 만나고 있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간담회를 공개 행사로 진행했지만 김 여사의 간담회는 공개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ㅣ 졸업식에서 대표 졸업생에게 흉장을 달아주고 있다. (2022.8.19) 출처 : 대통령실 제공
같은 장소를 방문한 대통령 부부가 별도의 행사를 공개와 비공개 형태로 나눠 진행한 것은 전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사례를 살펴봐도 대통령 배우자는 △대통령이 일정상 참석하기 어려운 행사에 대신 참석하거나 △외교 사절을 영접하고 △교류·협력의 의미를 담아 예술·종교·교육 시설을 방문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도 2019년 8월 현직 대통령으로는 10년 만에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했고 당시 김정숙 여사는 흉장을 달아주며 새내기 경찰의 첫 출발을 축하했으나 별도의 간담회를 진행하진 않았다.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야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하는 행사에 여사가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열린 행사에 여사가 별도로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8.19) 출처 :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한 업체 대표를 김 여사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사실이 드러나고 야당이 관련 의혹을 국정조사로 밝히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김 여사의 독자 행보는 더욱 도드라진다. 김 여사의 허위 학력·경력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찰이 알아서 혐의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해줄 것으로 믿고 일정을 소화한 것이냐”며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동격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황당하다. 국민이 뽑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지 김건희 여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