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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현 삼성테크윈노동조합 쟁위대책위원회 수석위원이 6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건물 앞에서 삼성테크원 주주총회에서 논의되는 사명 변경 안건 통과를 앞두고 삼성테크원 장례식 준비를 하던 중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김경현 삼성테크윈노동조합 쟁위대책위원회 수석위원이 6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건물 앞에서 삼성테크원 주주총회에서 논의되는 사명 변경 안건 통과를 앞두고 삼성테크원 장례식 준비를 하던 중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한겨레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에 매각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회사 매각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해 수억원의 손실을 피했다가 금융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에서 한화그룹의 삼성테크윈 지분 인수 발표 직전에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 치운 삼성테크윈 경영지원팀 상무 ㄱ씨와 같은 팀 부장 ㄴ씨, 전 대표이사 ㄷ씨, 전 전무 ㄹ씨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 전현직 간부들, 매각 발표 전에 주식 팔았다

삼성테크윈으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6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건물 앞에서 삼성테크원 주주총회 중 논의되는 사명 변경 안건 통과를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장례식' 준비를 도운 한 조합원은 이날 "삼성테크윈은 삼성계열사 일부로 삼성 전체 매출에 기여한 바 있다. 삼성경영진은 지난 5개월 동안 진행된 교섭 중 곧 한화직원이 되는 삼성테크윈 조합원에게 기존 근로 환경과 복지혜택을 어떻게 유지시켜줄 지에 대해 아무 확답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대표이사는 그룹으로부터 회사 매각 방침을 통보받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 참석해 회사 매각 사실을 알게 된 ㄱ상무와 ㄴ부장은 매각이 발표되면 ‘삼성그룹 프리미엄’이 사라져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그날 바로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ㄴ부장은 삼성테크윈 전 대표이사 등 전직 임원 3명에게도 전화로 회사 매각 사실을 알렸다. 이들 전직 임원들도 바로 주식을 팔았다. 임원 중 한명은 삼성테크윈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자신의 동생한테도 이 사실을 알려줘 주식을 매도하도록 했다.

이들이 주식을 모두 판 이후인 지난해 11월26일 매각 사실이 공식 발표되자, 이들의 예상대로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주가 하락세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들이 처분한 삼성테크윈 주식은 23억7400만원어치였다. 이를 통해 9억3500만원의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이들의 주식 매도는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의 4개월여에 걸친 불공정거래 조사로 꼬리가 밟혔다. 매각 발표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25일 삼성테크윈의 일일 거래량(472만1965주)이 전날까지 그해 일평균 거래량의 18배에 달한 점을 이상하게 여긴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고, 자본시장조사단은 올해 2월 조사에 착수했다. 자본시장조사단은 특히 대검찰청의 협조를 얻어 ㄴ부장 등의 휴대전화에서 지워진 통화기록,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복구해 증거를 확보했다. 이러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이 금융당국의 불공정거래 조사 과정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본시장조사단은 이 건 이외에 추가적인 불공정거래 행위는 포착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당시 거래량 폭증에 비춰 미공개정보를 듣고 주식을 매도한 이들이 더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다. 황현일 자본시장조사단 사무관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더 있는지) 들여다봤지만, 문제가 될 만한 거래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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