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설가 로알드 달(1916∼1990)은 '마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세계적인 아동문학 작가다. 국내에서도 그의 작품은 잘 알려져 있으며 영화나 뮤지컬 등으로도 각색됐다.
ⓒTony Evans/Getty Images, 넷플릭스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스틸컷
최근 영국 출판사 퍼핀(Puffin)이 로알드 달의 작품 중 부적절하거나 현대적인 기준에서 불쾌하게 여겨질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발표해 화제에 올랐다. 더가디언에 의하면 퍼핀은 "로알드 달의 소설을 계속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광범위한 수정을 거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알드 달 작가 ⓒTony Evans/Getty Images
우선 소설 속 캐릭터의 외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뚱뚱하다(fat)'라는 단어는 거의 모든 로알드 달의 소설에서 삭제됐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의하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캐릭터 오거스터스 그루프를 묘사할 때 사용됐던 뚱뚱하다는 표현은 거대하다(enormous)라는 단어로 대체됐다. 소인족 움파룸파를 묘사할 때 사용한 '아주 작은 남성(tiny men)'이란 단어는 중성적인 용어인 '작은 사람(small people)'로 대체됐다.
이 외에도 검은(black), 하얀(white) 등 인종 차별적인 표현이나 정신건강에 대한 차별적 표현, '이중 턱'같은 외모 차별 등의 표현이 대폭 삭제 또는 수정됐다.
'더 위치스'라는 로알드 달의 소설에서 마녀를 묘사하며 "마녀는 가발 아래 대머리를 숨기고 있다"는 설명문 다음에는 "여성이 가발을 쓰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고, 아무 문제 없는 행동이다"라는 (로알드 달이 쓰지 않은) 추가 문장이 더해졌다.
퍼핀 출판사는 최신 판본의 저작권 페이지 하단에 "로알드 달의 글은 당신을 다른 세계로 데려다줄 수 있고 가장 감탄스러운 등장인물이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은 수년 전에 쓰였다.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소설 속 표현 수정을 통해) 오늘날에도 모든 사람이 계속 로알드 달의 작품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정기적으로 소설 속에 표현된 언어를 검토하는 이유다"라고 명시했다.
이런 시도에 전 세계 사람들은 '원작의 훼손'이라는 비판부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당연하다', '출판사가 책을 팔려는 비즈니스적인 결정일 뿐이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