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메타리즘 서승완 칼럼
메타리즘 서승완 칼럼

2021년, 국립국어원은 ‘메타버스’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확장가상세계’ 또는 ‘가상융합세계’라는 용어를 제안했다. 여기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도우려는 의도가 관측되지만, 분명 재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두 용어는 모두 ‘가상세계’라는 공통분모를 가지는데, 아마 메타버스와 가상세계를 동치로 여기는 대중적 이해를 반영한 듯하다. 세간에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라며, 사실 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설명―Meta에는 가상이라는 의미가 없음에도―마저 유통될 정도로, ‘메타버스=가상세계’라는 공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메타버스와 가상세계는 동치가 아니다. 오히려 개념적으로 접근하면, 가상세계는 메타버스의 하위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 일상을 공유하거나, 일상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 모두가 메타버스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굳이 HMD 장비를 착용한다거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 구현된 세계(가상세계)만이 메타버스가 아니다.

무엇보다 필자는 ‘가상세계’라는 한국어 표현 자체가 문제임을 역설하고 싶다. 가상세계는 영어 ‘virtual world’의 역어인데, 이를 올바른 번역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자어 ‘가상(假想)’은 ‘거짓’이나 ‘상상’의 뉘앙스를 지닌 단어지만, 본래 virtual은 ‘완전히 같지 않지만, 대체로 같은’이라는 의미의 형용사다. 가령 <She is a virtual Head of State.>라는 문장이 있다면, 이는 <그녀는 국가의 실질적인 수반이다>라는 의미다. 즉, ‘공식적인 직함을 갖고 있지 않을 뿐, 실질적인 통치의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풀이된다. 결코 ‘가짜 통치자’나 ‘상상의 통치자’ 따위가 아닌 것이다. 

처음 virtual을 ‘허구적 이미지’로 번역한 것은 일본 메이지(明治) 시대의 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서구의 학문과 사상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한자어 번역[漢譯]’을 시도했고, ‘철학’, ‘과학’, ‘사회’, ‘국민’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대다수의 근대 어휘가 그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들의 주요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virtual의 번역이 ‘허상(虛像)’, ‘거짓의[假ノ]’ 등의 과정을 거쳐 ‘가상(假想)’으로 정착되는 과정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이후, IBM 일본 지사가 virtual memory를 ‘가상 메모리’로 번역해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IT 분야에도 이 번역어가 확산되었다.

번역 자체의 적절성을 떠나, virtual을 가상으로, 그리고 virtual world를 가상세계로 묘사하게 되면, 마치 메타버스를 ‘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허구의 것’으로 이해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 속에 새롭게 구현된 세계를 상상이나 거짓의 영역에 가둬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곳에서도 현실과 유사한, 혹은 현실 이상으로 정교한 사회와 경제,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경희대학교 김상균 교수가 여러 경로에서 언급한 ‘디지털 현실’이라는 표현만큼, 메타버스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 없다고 본다. 의미도 알맞을뿐더러 ‘확장가상세계’나 ‘가상융합세계’라는 단어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메타버스는 가상(假想)이 아닌, 디지털 속 새로운 현실(現實)이다. ‘메타버스는 가짜고, 현실만이 진짜’라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진정한 메타버스 세계에 당도할 수 없다.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싶고,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면, ‘가상(假想)’의 틀을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서승완 대표] 서승완은 유메타랩 대표이자 전국 대학 메타버스 연합회의 회장이다. 청년의 눈높이에서 전공인 철학과 메타버스 세상을 재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다수의 대학 및 공공기관에서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메타버스에 살기로 했다’, ‘인스타로 보는 동양고전’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미디어 플랫폼 ‘메타플래닛’,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metarism@metaplanet-dm.com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결국 눈물 흘린 신지 : 상상도 못 했다…5월 결혼 앞두고 ♥7살 연하 문원과 뜻밖의 근황 공개
  • 2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3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의 엄마와 딸, 사위 모두 지적 장애인 : 약자임에도 '부정적 인식'의 대상
  • 4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5 “돈까스 먹고 싶어” 새벽에 아빠 손 잡고 나섰던 김창민 감독 아들 근황 : CCTV 속 참담한 장면에 숨이 턱 막힌다
  • 6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7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8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9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10 국힘 서울 지지율 13%에 뿔난 배현진의 장동혁 사퇴 공개 요구, “애당심과 결단 기대한다”

허프생각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주인이 아니라 관리인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엔터테인먼트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악플 부대.

  •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엔터테인먼트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여기 있는 거 다 합쳐도?

  •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어떻게 인연이?

  •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엔터테인먼트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대체 어떤 곳일까.

  •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글로벌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미국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 대우건설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김보현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김보현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글로벌 원전 기업으로 첫발

  • 국힘 주호영 'TK 통합' 강한 바람, 총리 김민석에게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뉴스&이슈 국힘 주호영 'TK 통합' 강한 바람, 총리 김민석에게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양쪽 모두 할 말 있겠다

  •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씨저널&경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사망자 0명'에 목숨 걸어야

  •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씨저널&경제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꼭' 살려야 한다

  •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씨저널&경제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신한카드의 역사가 비자와의 협력 역사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