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영화 '공작'은 첩보원들이 벌이는 '밀당'의 세계를 그린다(리뷰)
ⓒCJ ent

첩보스릴러 영화인 ‘공작’에는 피와 살점이 튀기는 총격전도 없고, 무너지는 건물도 없다. 총을 손에 쥐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들의 무기는 얼굴과 말이다. ‘공작’의 첩보원에게 주어진 미션은 누구를 제거하거나, 누군가의 음모를 파헤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공작’은 실제 대북공작원이었던 암호명 흑금성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산 그는 출소 후 역시 ‘공작’이란 제목의 수기를 내놓았다. 영화에서 흑금성이 되는 인물은 정보사 소령 출신의 안기부 요원인 박석영(황정민)이다. 1993년, 남한 정부와 안기부는 북한의 핵개발이 어느 단계에 올랐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느라 혈안이다. 북의 고위층에게 접근해서 정보를 캐내라는 명령을 받은 박석영은 경남 마산 출신의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에 들어간다. 수개월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며 북한에서 생산된 물건을 판매하는 업자들과 접촉한 박석영은 그들을 통해 베이징에 주재하는 북한의 고위 간부 리명운(이성민)을 만난다. 진짜 공작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리명운은 남한의 정보사 군인 출신인 그를 믿지 않고,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벌인다. 박석영은 이 모든 테스트를 감지하고, 통과해야만 한다.

영화 '공작'은 첩보원들이 벌이는 '밀당'의 세계를 그린다(리뷰)
ⓒCJ ent

‘공작’이 그리는 공작의 바탕은 심리전이다. 주인공 박석영은 자신에게 테스트를 걸어오는 리명운의 제안들을 무조건 수용할 수가 없다. 그 중에는 함정이 있고, 덫이 있기 때문이다. 말과 연기력을 무기로 싸우는 이들의 심리전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박석영이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대하는 태도다. 이를 가장 적절히 묘사할 수 있는 말은 ‘밀당’일 것이다. 때로는 비굴하게, 또 때로는 대범하게. 박석영을 연기하는 황정민은 이 밀당의 스펙트럼을 수시로 오간다. 그 과정에서 비밀을 감춘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을 섬세하게 포착한 윤종빈 감독의 연출은 긴장감의 밀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실제 제작진은 배우들이 “말을 겉으로 뱉는 상황과 말에 진심을 담는 상황을 구분해서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 '공작'은 첩보원들이 벌이는 '밀당'의 세계를 그린다(리뷰)
ⓒCJ ent

‘공작’의 예고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속 공작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북한 고위급과 만난 후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때 ‘공작’이 보여주는 북한의 풍경은 지금까지 한국영화들이 묘사했던 북한의 모습과 비교할 때 가장 넓고 높다. 대동강이 흐르는 평양의 전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거나, 자동차에 탄 인물의 얼굴 뒤로 평양의 시가지를 스쳐가게 하거나, 평양의 아파트 밀집지역을 조망하는 앵글은 실제 기록영상이 아닌 이상 한국의 극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던 앵글이다. 호쾌한 액션과 육중한 무기가 등장하지 않는 ‘공작’에서 경험할 수 있는 스펙터클이 있다면, 바로 영화가 보여주는 북한의 전경일 것이다.

‘공작’이 그리는 시대는 대한민국에서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던 그 때다. 실화를 소재로 한 만큼 영화는 실제 당시 사건들을 곳곳에 배치한다.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공작과 그에 따른 사건들을 실제 당시 뉴스장면을 통해 다시 확인시키는 방식이다. 실제 사건을 몰랐어도 그때 그 시절의 아나운서와 앵커들이 뉴스를 전하는 장면에서는 이 영화가 실화를 얼마나 담아냈는지 더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면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공작’은 남한과 북한의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를 하고, 남과 북의 연예인이 함께 핸드폰 광고를 찍었던 시절의 바로 직전에 벌어진 실화에 대한 이야기다. 어쩌면 2018년 판문점과 싱가폴에서 벌어진 세기의 사건들에도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을지 모를일이다. ‘공작’은 그처럼 또 다른 공작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 '공작'은 첩보원들이 벌이는 '밀당'의 세계를 그린다(리뷰)
ⓒCJ ent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결국 눈물 흘린 신지 : 상상도 못 했다…5월 결혼 앞두고 ♥7살 연하 문원과 뜻밖의 근황 공개
  • 2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3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의 엄마와 딸, 사위 모두 지적 장애인 : 약자임에도 '부정적 인식'의 대상
  • 4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5 “돈까스 먹고 싶어” 새벽에 아빠 손 잡고 나섰던 김창민 감독 아들 근황 : CCTV 속 참담한 장면에 숨이 턱 막힌다
  • 6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7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8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9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10 국힘 서울 지지율 13%에 뿔난 배현진의 장동혁 사퇴 공개 요구, “애당심과 결단 기대한다”

허프생각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주인이 아니라 관리인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엔터테인먼트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악플 부대.

  •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엔터테인먼트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여기 있는 거 다 합쳐도?

  •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어떻게 인연이?

  •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엔터테인먼트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대체 어떤 곳일까.

  •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글로벌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미국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 대우건설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김보현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김보현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글로벌 원전 기업으로 첫발

  • 국힘 주호영 'TK 통합' 강한 바람, 총리 김민석에게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뉴스&이슈 국힘 주호영 'TK 통합' 강한 바람, 총리 김민석에게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양쪽 모두 할 말 있겠다

  •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씨저널&경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사망자 0명'에 목숨 걸어야

  •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씨저널&경제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꼭' 살려야 한다

  •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씨저널&경제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신한카드의 역사가 비자와의 협력 역사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