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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60대 레즈비언과 30대 레즈비언의 만남 (영상)

얼마 전 나는 트위터를 통해 "60대 레즈비언 윤김명우님"의 글과 사진을 보게 되었다. 물론 그전부터 선생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같은 레즈비언으로서 선생님에 대해 더 깊숙이, 더 많이 알고 싶었다. 곧바로 이런저런 정보를 검색해보았다. 인터뷰 기사나 퀴어축제에 참여하신 사진들은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동영상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한번 그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트위터를 통해 선생님께 연락을 취하고 1월 19일 목요일 오후 5시에 선생님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명우형'에서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받았던 질문들과 더불어 선생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자로서 내가 생각하는 윤김명우 선생님은 재밌고 이해심 많고 따뜻한 레즈비언이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장비를 정리하는데 멀리 오느라 고생했을 테니 밥을 먹고 가라고 하셨다. 가게 손님들 때문에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를 정성스레 챙겨주셨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의 요약이다.

전체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Q. 윤김명우 님의 과거를 전반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14살 때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여학생을 좋아했는데 그 아이가 선생님께 얘기하고 선생님은 곧바로 어머니께 말씀드렸어요. 아우팅을 당한 거죠. 하지만 어머니는 그 후에도 여러 번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내게 뭐라 꾸짖거나 혼내시지 않았어요. 모든 가족이 내가 레즈비언이란 걸 알고 나를 손가락질했을 때도 어머니는 나를 믿어주셨어요. 어머니가 저에게 큰 용기를 주신 거죠.

내게 20대는 방황 그 자체였어요. 술로 나 자신을 망가지게 하였어요. 그런 생활을 반복하던 어느 날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삭발을 하고 정신을 차렸죠. 그때 1970년대에는 나도 그렇고 우리 레즈비언 선배들도, 그리고 한국 사회도 혼란스러웠어요. 그때의 매체들, 예를 들어 선데이 서울 같은 잡지에 동성애자들에 대한 안 좋은 기사들, 남장여자가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했다는 둥 두 여자가 손잡고 투신자살을 했다는 둥 이런 기사들이 많았었는데 그런 것들이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얼마 전 '비 온 뒤 무지개재단' 법인 설립 불허가처분 취소 소송에서도 승소한 걸 보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만약 예전 같았으면 다 잡혀갔었을 거예요.

15년을 함께 산 사람이 있었어요. 이 사람과는 정말 앞으로 평생을 함께 살아야겠다 싶었는데 우리 가족들이 우리를 떼어놓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여러 다른 이유 때문에 헤어지자는 말도 못하고 지금은 그 친구와 멀리 떨어져 있어요. 그때 내가 그 친구를 붙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내 인생에 가장 후회가 되는 일입니다.

Q. 이 레즈비언 바 '명우형'에서 상담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2000년에 '레스보스' (레즈비언 바) 3대 사장으로 일하면서 지금까지 상담을 계속해오고 있죠. 여기(명우형)을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되었고, 예전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이나 그런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오셔서 상담을 받고 가셨어요. 요새는 제 트위터를 보고 20대 친구들이 많이 오더라고요. 근데 나는 물론 상담은 해주지만, 이래라저래라 그들의 삶에 크게 간섭하지 않아요. 자기 자신은 스스로가 깨닫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비슷한 연령대의 레즈비언 지인들과 연락을 자주 하시나요?

40년 전부터 지금까지 쭉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선배님들은 이제 7, 80대가 되셨고 파트너와 3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도 많고요.

Q. 10년 뒤 대한민국은 동성애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거예요. 좋아져야죠. 우리는 함께 살아도 (법적으로는) 혼자 사는 사람이잖아요. 아파서 병원에 가도 보호자라고 할 수 없어서 겪었던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루빨리 한국에서도 법적으로 우리를 인정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윤김명우 님에게 사랑이란?

끝없는 것. 10대 때나 60대 때나 사랑은 모두 끝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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